"실리콘밸리로 와..배우자도 취업시켜줄게" 미 IT기업들 인재 유치전

구글, 애플 등 집단행동 나서
"H-4 비자 소지자에게 노동허가 부여"
해외 전문 인력 적극 유치 위해

구글, 아마존 / 사진=AFP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이 자사 해외 IT 전문 인력의 배우자나 자녀 일자리까지 보호하겠고 나섰다. 해외 우수 인력을 적극적 유치하기 위한 의도다.

16일(현지 시각) 정치 매체 ‘더힐’은 구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30여개 IT 기업들이 연합해 H-4 비자 소지자에게 노동 허가(EAD)를 부여하는 것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H-4 비자는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소지자의 배우자나 자녀 등 동반 가족에게 적용되는 비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5년 해당 비자를 가진 이들도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 허가를 부여받았다. 지금까지 이 비자 덕에 약 10만명이 취업 자격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 등 테크 기업들은 성명에서 “(H-4 비자 소지자에게) 노동 허가를 부여하는 것이 폐지되면 미국의 첨단 기술 비즈니스에 큰 손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규정에 불만을 가진 한 노동자 단체가 “일자리를 빼앗겼다”며 H-4 비자 소지자의 노동 허가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내자 테크 기업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IT 기업들의 이 같은 집단행동의 목적은 해외 직원들의 미국 내 안정적인 정착이다. 이들 대부분은 부부가 맞벌이로 일하는데 배우자가 미국에서 소득을 올리지 못하게 되면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는다. 해외 IT 전문 인력들은 미국으로 들어와 일할 동기를 잃는 셈이다.

캐서린 라카베라 구글 법률담당 부사장은 더힐에 “(H-4 비자 소지자의) 노동 허가를 뺏는다면 미국으로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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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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