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취임 후 유치원 무상급식 가장 잘해" vs 박영선 "시대 흐름 늦어"

안승진 2021. 5.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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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 동안 가장 잘한 정책으로 유치원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를 꼽았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에서 공개한 '오세훈의 아침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영상에서 "시장 취임 후 한 달간 시행한 정책 중 나 스스로도 잘했다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에 "유치원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를 위해 서울시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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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유튜브에 올린 ‘오세훈의 아침 전지적 참견 시점’ 영상. 유튜브 캡처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 동안 가장 잘한 정책으로 유치원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를 꼽았다. 이에 지난달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과 경쟁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시대의 흐름을 10년 늦게 따라가는 한 시대의 뒷자락을 움켜쥐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어서 씁쓸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에서 공개한 ‘오세훈의 아침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영상에서 “시장 취임 후 한 달간 시행한 정책 중 나 스스로도 잘했다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에 “유치원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를 위해 서울시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은 “(유치원 무상급식이)제가 옛날에 무상급식 주민 투표한 것을 연상케 하나보다”라며 “이번에 그 결정이 기존에 정착된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행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다소 의외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9일 임시회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에 유치원 무상급식 시행에 대한 요청을 받고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추진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유치원 무상급식과 어린이집 간식비 현실화에 대한 연구용역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유치원 무상급식 결정이 의외라는 의견에 대해 ‘오해’라고 답했다. 그는 “옛날에도 부자한테까지 줄 게 있으면 그 돈을 돌려서 가난한 분들에 더 지원하자는 뜻이었다”며 “유치원, 어린이집, 무상급식은 또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 뜻이 이번에 전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새 시대의 서막을 준비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려 오 시장의 영상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박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2011년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을, 2018년엔 수소전기차 시대 수소경제 공약을, 2021년엔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을 현실화시킨 셈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의)유치원 무상급식은 너무나 당연한 오히려 늦은 정책이고 지금 우리가 준비할 서울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터널 이후 우리를 지배할 디지털세상에서 살아남기 그리고 디지털 강국이 되는 길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올린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캡처
그는 이어 “지난 4월 7일 서울시장 보선실패에 대한 반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혁신에 대한 게으름과 오만’이었다고 답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일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자연스레 연착륙 시키면서 익숙한 것에서 어떻게 혁신하느냐의 문제다. 앞으로의 1년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에 대한 서막을 준비해야하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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