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더딘 호텔·패션업체 주가 고공행진..왜
호텔신라, 매출 23% 줄었지만 주가 9만원대 돌파
애경산업·LF도 비슷..주가 저점 판단·기대감 반영한듯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받은 이후 회복이 더딘 일부 호텔과 패션 업체들의 주가가 오히려 고공행진을 하는 엇박자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분야별로 살펴봐도 호텔과 면세업 분야 모두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라호텔 서울은 올 1분기 매출이 236억원으로 전년 277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투숙률 역시 32%로 지난해 1분기 44%보다 12%포인트 줄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만 해도 투숙률은 70%에 달했었다.
신라호텔 제주는 같은 기간 매출이 152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여행 심리가 다소 회복하며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국내 관광객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숙률은 지난해와 같은 61%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1%보다는 밑돌았다.
신라면세점 매출은 26% 감소한 63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철수 등의 여파다. 다만,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공항점 비용이 약 300억원 줄어들고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5% 가량 개선됐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이처럼 눈에 띄는 실적 반등은 없지만 주가는 오히려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만 해도 호텔신라 주가는 8만 2000원대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9만원대를 돌파했고 현재는 9만 3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호텔신라뿐이 아니다. 애경산업(018250)과 LF(093050) 등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애경산업은 올 1분기 매출액이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8% 줄었다. 분야별로 화장품의 매출이 497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각각 23.2%, 0.6% 역신장했다. 생활용품은 매출 856억원, 영업이익 8억원으로 각각 10.5%, 86% 급락했다.
그럼에도 애경산업의 주가는 2만 6300원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 1월말 2만 7550원으로 52주 내 최고가를 찍은 이후 2만 4000원대로 조정을 받는듯 했지만 재차 오름세를 보였다.
LF는 아직 공식적인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3667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10.6%씩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날 1만 9250원으로 마감했다. 52주 내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과 향후 개선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이미 지난해 면세분야 매출이 저점을 찍은 데다 전반적인 비용구조를 상당 부분 정리했고, 소모적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백화점이 있어서 주가가 먼저 올랐던 타 면세점에 비해서 주가 상승폭이 낮았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면세 상승 구간인 지금부터는 호텔신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항점 적자가 크게 축소하거나 거의 없어지고 계절적 요인으로 2~3분기 호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전반적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중국에서 소비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해외 화장품·생활용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국내 주요 채널에서 매출 개선이 숙제로 남겨져 있는데, 2분기부터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채널 다변화를 지속할 계획이라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LF에 대해서는 2분기부터 전 사업부의 고른 회복을 예측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패션사업은 외형 회복은 더디지만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개 효과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내벤처로 육성한 브랜드 ‘던스트의 독립법인화와 같은 시도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LF푸드나 의류 온라인 종속회사 트라이씨클 등도 긍정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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