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원하는 인재 조건 크게 변화.. 교육도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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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육을 통해 어떤 인재를 길러내고 싶은가를 알아내야 하고, 그러한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박형주(사진) 국가교육과정개정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면으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세상이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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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력 갖춰야 최고 인재로 여겨
교육 전환 위해 위원장 역할 다할 것"
박형주(사진) 국가교육과정개정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서면으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세상이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학생들은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그 이후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생산성의 개념이 바뀌는 거대 변화가 일어났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일상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적 환경이 격변했다”고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의 90%는 지난 2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매킨지 보고서를 언급한 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춘 교육과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지식 전수 기관’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유효하지 않다”며 “새로운 지식이 너무 빨리 출현해 학교에서 배운 지식도 유효기간이 짧은 ‘옛 지식’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인공지능)가 웬만한 정보는 즉시 찾아주는 정보과잉 시대에 부모세대와 다르지 않은 지식을 여전히 일방향 방식의 수업으로 배우는 장소로서 학교가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기업들 역시 한 분야의 전문성만 가진 인재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끊임없이 나타나는 문화적 또는 기술적 문제에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사람, 즉 문제해결력을 갖춘 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고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교육과정 개정이 이런 변화의 초석이 되도록 위원장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제는 이해 관계자 간 갈등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분량에 따라 해당 학문의 위상이 결정될 수 있는 만큼 학계는 이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위원회가 이해충돌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 ‘연금술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연금술사에서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험난한 모험 끝에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와 보물을 얻었고,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한 데다가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다”며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진지한 소통이 일어나고, 이때 산티아고의 보물 같은 미래 자산을 얻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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