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외전?..與 대권주자 '톱3', 유튜브 활용법
與 잠룡들, 유튜브로 정책 적극 홍보…구독자는 이재명 '1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빅3'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 채널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지난 13일 기준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웬만한 유명 크리에이터 못지않은 구독자 규모를 자랑한다. 이 전 대표(9만1000여 명)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 지사 채널에 게재된 영상은 주로 경기도정과 관련한 영상이 주를 이룬다. 주택 정책이나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을 다룬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비교적 최근 정책 슬로건 '기본 시리즈' 중 하나인 기본대출과 부동산 관련 토론회, 청년 정책을 주제로 한 영상도 올라와 있다.
세 유력 대권잠룡 중 유일한 '현직' 행정가 면모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도정 현안과 관련한 실시간 방송을 많이 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게재된 영상 29개 가운데 라이브 영상은 모두 19개나 된다. 다른 대선주자보다 실시간 방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지사 측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도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셜라이브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는 의사소통 방식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채널을 만들었다. 지난해 4월 총선 유세와 당대표 경선 및 대표 재임 시절 행보, 지난 4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유세 지원 관련 영상이 다수다. 그런데 최근 2주 전부터 자신의 정책 비전인 '신복지 제도'와 관련한 영상이 많아졌다. 대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게재된 '이낙연이 꿈꾸는 나라'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소득·주거·교육·노동·의료·돌봄·문화·체육 8개 분야로 나눠 국민이 최저생활을 위한 하한선을 국가가 책임지고, 2030년까지 개인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으로 중산층 삶을 기준으로 하는 데까지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한 영상도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표는 "당심이 한 갈래만은 아니다. 어느 쪽만이 당심이고 다른 쪽은 민심이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라면서 "문자 폭탄이 지지자들의 의사 표현이므로 존중돼야 하지만, 절제를 잃지 않아야 설득력을 더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광화문포럼' 행사에 참석해 차기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정 전 총리는 유튜브만 놓고 보면 후발주자다. 지난 3월 채널을 개설한 영향으로 구독자 수(1100여 명)와 업로드된 영상의 수가 두 대권잠룡보다 적다. 한 달 정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실질적인 유튜브 활용 기간은 1개월 남짓이다.
하지만 차별화가 돋보인다. 브이로그(비디오+블로그 합성) 형식으로 자신의 행보를 '액기스'만 담아냈다. 보는 이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핵심만 볼 수 있는 영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아울러 '좋은 세균맨'('호빵맨' 만화 캐릭터)처럼 친숙함과 '젊은 감성'을 무기로 대중을 파고들고 있다.
16가지 성격유형별로 분류하는 심리검사기법 중 하나인 MBTI(성격유형진단검사) 검사 영상이 대표적이다. 정 전 총리에 따르면 지난 2월 클럽하우스에서 한 약속을 이행한 영상이다. 영상 속 정 전 총리는 태블릿PC로 진지하게 검사에 임하는 장면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MBTI 검사 결과 'ESTJ'(엄격한 관리자형)가 나왔다.
또한 스티커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길거리에서 망치를 들고 두더지를 잡는 내용의 영상은 친숙함을 더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본격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못 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라는 물음에 정 전 대표는 "결정적인 순간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 일상이 되면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유튜브 정치'는 이미 정치권에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모바일 보급의 보편화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동영상 시청이 더욱 활성화되는 추세다.
현재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10~30대 젊은 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은 10~60대 연령층 모두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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