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처님 모신 통도사, 깨달음의 法燈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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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19일)을 앞둔 16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에 인도의 불상이 봉안됐다.
인도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불상이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라는 게 통도사 측 설명이다.
랑가나탄 대사는 "인도 정부의 선물인 청동불상을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통도사에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인내는 행하기 어렵지만,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가 찾아온다'는 부처의 메시지를 가르침 삼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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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얻은 부처가 설법한 영축산
통도사 품은 산 이름과 같은 '인연'
인도 대사 "코로나 극복 한마음"
통도사는 이날 오전 10시 국제템플스테이관 청풍당에서 ‘한국·인도 국제문화교류 불상 봉불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낭독 등 불교 의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기금 전달식, 주지 현문 스님의 환영사, 스리프리야 랑가나탄 주한 인도 대사의 인사말, 방장(方丈) 성파 스님의 법어 등으로 진행됐다.
통도사는 국내 사찰 중 인도와 인연이 많은 곳으로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불보(佛寶) 사찰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뒤 설법한 곳으로 알려진 영축산과 같은 명칭의 산이 있어 영축총림으로 불린다.
통도사 승가대학장인 인해 스님은 고불문(告佛文)에서 “인도 영축산과 통도사 영축산이 둘이 아님을 증명하듯, 인도 정부에서 석가모니 불상을 조성하고 이곳 통도사에 기증하여 봉안하게 됐다”며 “인도와 한국이 불심으로 하나 되는 행복한 불사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랑가나탄 대사가 통도사를 방문해 주지 현문 스님을 예방한 것이 이번 불사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현문 스님은 통도사 창건 설화와 함께 사찰을 품은 산의 이름이 부처가 법화경을 전했던 인도 영축산 이름에서 왔다는 사연을 전했고, 랑가나탄 대사는 큰 감동을 받아 불상 기증 의사를 밝혔다. 청동으로 조성된 불상의 무게는 225kg이다. 이 불상은 4월 15일 항공기를 통해 한국에 도착했고 4월 30일 주한 인도대사관에서 기증 및 이운(移運) 행사를 했다.
현문 스님은 “가야 수로왕의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설화는 한국과 인도의 오래된 교류사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며 “한국과 인도가 지리적으로 가깝지는 않지만 부처님 성지를 통해 우리 불자들과 연결돼 있어 심리적 거리는 가깝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청동불상의 통도사 봉안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가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와 경제 분야로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도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 극복 성금과 마스크 30만 장을 기부했다. 랑가나탄 대사는 “인도 정부의 선물인 청동불상을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통도사에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인내는 행하기 어렵지만,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가 찾아온다’는 부처의 메시지를 가르침 삼아 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문화부장 오심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인도는 부처님의 위대한 족적이 남아 있고 불자들은 그곳들을 찾아 가르침을 얻고 있다”며 “통도사가 기증한 토지를 기반으로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설립이 꽃을 피우게 됐다”고 했다.
통도사의 가장 큰 어른인 성파 스님은 법어를 통해 인도 불상을 통도사에 모시는 의미를 밝혔다. “인도 부처님을 모신 것을 계기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법망(法網)은 법률, 행정적 차원뿐 아니라 촘촘한 법망으로 고해에 시달리는 중생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구하겠다는 부처님의 뜻을 담고 있다. 부처님을 모시는 공덕으로 자신 속의 부처를 찾고, 법등을 밝히길 바란다.”
양산=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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