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믿는 잭 도시, 도지코인으로 갈아탄 머스크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옹호하며 교감했던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잭 도시는 비트코인에 대해 끊임없는 믿음을 보이는 반면,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띄우는 모양새다.
잭 도시는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모든 것을 더 좋게 바꿀 것”이라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잭 도시는 이 글 바로 아래에 자신이 설립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인 ‘스퀘어’의 암리타 아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트윗을 인용해, 스퀘어가 비트코인 투자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두고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잭 도시가 일론 머스크가 찬물을 끼얹은 비트코인 시세를 살리려 직접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잭 도시는 이날 머스크를 겨냥해 “한 사람이나 한 기관이 비트코인 시장을 바꾸거나 멈추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잭 도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다. 잭 도시는 2018년부터 스퀘어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스퀘어는 비트코인 8027개(약 4억달러)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 12일 갑자기 테슬라 차량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에서 발을 뺀 이후 도지코인을 띄우고 있다. 머스크는 13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며 “(도지코인이)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했다. 14일에는 도지코인 개발자 로스 니콜이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2019년부터 도지코인 개발자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고 자신이 가진 연락처를 공유하는 등 관계를 맺어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대신 도지코인을 키워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는 채굴 시 전기 사용량이 덜하다고 알려졌다. 도지코인 개발자 로스 니콜은 “도지코인은 (채굴 시) 비트코인 에너지 사용량의 7%만 사용한다”고 했다. 컴퓨터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해 가상 화폐를 벌어들이는 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의 이유로 환경 문제를 들었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전기가 많이 들어가는데 이 전기를 만들려면 석탄 등 막대한 화석 연료가 사용되고, 이것이 환경을 악화한다는 논리다. 테슬라는 친환경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화석 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결제 수단으로 삼는 것에 대해 비판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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