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계도 도쿄올림픽 회의론.. 라쿠텐 CEO "강행은 자살행위"

최은경 기자 2021. 5. 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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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최가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재계 인사들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이치바’를 운영하는 라쿠텐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미키타니 히로시는 13일(현지 시각) CNN 인터뷰에서 “(올림픽 강행은) 자살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키타니는 “일본은 백신 접종 속도가 매우 더디다”며 “전 세계인이 모이는 국제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위험하다.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에 중지를 요청하고 있지만, 지금까진 별 결실이 없다”고 했다.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도 12일 올림픽에 대한 우려를 처음 표명했다. 그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일본과 다른 많은 나라가 올림픽 행사를 치르는 데 대해 크게 걱정한다”며 “많은 나라가 정말 (대표) 선수 파견을 지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올림픽 최대 스폰서 중 하나인 도요타 자동차 나가타 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같은 날 실적 발표회에서 반대 여론을 언급했다. 그는 “의료에 대한 불안으로 국민 일부의 (올림픽에 대한) 불만이 선수들에게 향하는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내에선 올림픽 중지·연기 여론이 많다. 교도통신이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65명 중 59.7%가 도쿄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우쓰노미야 겐지(75) 전 일본변호사연합회장이 시작한 올림픽 개최 반대 인터넷 서명엔 9일 만에 35만여 명이 참가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운동 선수 니시코리 게이(테니스), 마쓰야마 히데키(골프) 등도 공개적으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올림픽은 중요하지만 코로나 유행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선수·대회 관계자에 대한 감염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은 오는 31일까지 도쿄를 포함한 총 9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최대한 코로나 확산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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