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이어 화성도 안착... 美·中 치열한 ‘2차 스타워즈’
중국 무인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15일 오전 7시 18분(현지 시각) 화성 유토피아 평원 남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원창(文昌) 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4억7000만㎞를 비행한 끝에 탐사 차량을 탑재한 착륙선이 화성 표면에 안착한 것이다. 화성 표면 착륙은 미국, 구소련에 이어 3번째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우주 경쟁이 지구 궤도, 달을 넘어 화성으로까지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4시쯤 궤도선에서 분리된 착륙선은 3시간 비행하다 지상 125㎞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다. 낙하산을 이용해 1차로 속도를 줄인 후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감속,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대기 밀도가 낮은 화성은 공기 저항이 적어 착륙선 감속이 어렵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 시도 가운데 절반이 감속에 실패했고, 이 때문에 대기권 진입 이후 착륙까지를 화성 프로젝트 성패를 결정짓는 ‘마(魔)의 구간’ ‘공포의 구간’이라고 부른다. 톈원 1호는 약 9분간 이 구간을 통과해 착륙에 성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착륙 성공 직후 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 보낸 축전(祝電)에서 “중국이 행성 탐사 대장정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중국 착륙선에는 탐사 차량인 주룽(祝融)이 탑재돼 있다. 무게 240㎏의 주룽은 시간당 200m의 속도로 이동하며 약 3개월간 화성 표면을 조사할 예정이다. 수집된 영상과 정보는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궤도선을 통해 지구로 송신될 예정이다. 주룽이 작동하면 화성 표면에서 활동하는 탐사 차량은 미국 2개, 중국 1개가 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화성 탐사에서 미국은 중국에 20년 이상 앞서 있다. 미국의 첫 화성 무인 탐사 차량인 소저너(sojourner·체류자)는 1997년 화성에 착륙했다. 지난 2월 화성에 착륙한 미국의 5번째 탐사 차량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는 중국의 탐사 차량보다 4배 이상 육중하다. 미국은 지난 4월 화성 표면에서 무인 헬기 시험 비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는 만만치 않다. 중국은 2011년 화성 탐사 위성인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잉훠는 착륙선이 없는 궤도 탐사 위성으로, 미국과 구소련은 이미 1960년대에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9년 만인 2020년 중국은 자체 개발한 대형 로켓인 창정 5호를 이용해 화성 탐사선 발사에 성공했고, 탐사 차량까지 실은 착륙선을 화성 표면에 착륙시켰다.
이런 성공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리며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표적인 게 달 탐사다. 중국은 2019년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달 과학 기지 건설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미국은 2010년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을 재정적 이유로 중단했다가 2017년에야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중국은 지난달 우주정거장 톈허(天和)를 구성할 본체 부분을 지구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크게 본체와 실험실 2개로 구성된 중국 우주정거장은 내년 완성될 예정이며 국제 공모로 선정한 과학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25년까지만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30년까지 연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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