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 타이완, 하루 만에 확진자 6배 급증..감염원도 몰라
[앵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았던 타이완에서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6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아직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 일부 시민들은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목요일 타이완의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자 수가 갑자기 29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자가 한 자리 숫자에 그쳐 안정됐었던 이전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다음 날은 6배 이상 늘어 180명이 되더니, 하루가 더 지나자 206명으로 폭증했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토요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 대책을 한 단계 올렸습니다.
[쑤전창 / 타이완 행정원장 : 현 상황에 대응해 더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대규모로 시행할 것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일부는 찻집이나 성인 오락실 등 좁은 공간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70%가 넘는 대부분은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타이완 당국은 술집과 노래방은 물론 볼링장, 전자오락실 등도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실내는 5명 , 실외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천스중 / 타이완 보건부 장관 : 이번 제한 조치를 5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 동안 시행할 것입니다.]
재확산과 이동 통제에 대한 불안감에 일부 시민들 은 슈퍼마켓으로 몰려갔습니다.
식료품과 휴지 등 생활필수품 판매대는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타이베이 시민 : 입구부터 줄을 서야 돼요. 우리는 슈퍼마켓 안을 다 돌아다녔어요.]
[타이베이 시민 : 가게 안이 꽉 찼어요. 휴대전화 신호도 안 잡혀요.]
타이완 당국은 사재기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
하지만 감염원도 모르는 상태에서 확진자 수가 급 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달리 도시 봉쇄를 하지 않고 성과를 내온 타이완의 자율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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