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유치원 무상급식 잘했다".. 박영선 "당연한 것 너무 늦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달 간 가장 잘한 일로 유치원 무상급식을 꼽은 것을 두고 “시대의 흐름을 10년 늦게 따라가는 한 시대의 뒷자락을 움켜쥐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어서 씁쓸하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선 후보 시절 공약인 디지털경제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 내리는 일요일 ‘유치원 무상급식이 가장 잘한 일’이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그간 접었던 글쓰기를 꺼내어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오 시장이 취임 후 한 달 간 가장 잘한 일을 유치원 무상급식으로 꼽았다는 내용의 기사 일부도 소개했다.

박 전 장관은 “결과적으로 돌이켜보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2011년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을, 2018년엔 수소전기차 시대 수소경제 공약을, 2021년엔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을 현실화시킨 셈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치원 무상급식은 너무나 당연한, 오히려 늦은 정책”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지금 서울은 그리고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터널 이후 디지털 강국이 되는 길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문재인정부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통해 후손들에게 디지털 강국 기반을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가상화폐 등 디지털경제 체제 도입은 박 전 장관이 보선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이다.

보선 패배에 대한 반성도 했다. 박 전 장관은 “보선 실패에 대한 반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혁신에 대한 게으름과 오만’이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슨 혁신에 대한 게으름과 오만이었는지는 그간 성찰의 결과를 다른 기회에 말하겠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같은 글을 페이스북 개인 계정과 후보 시절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합니다 박영선’에 나란히 올렸다. ‘합니다 박영선’은 박 전 장관이 후보 시절 내세운 대표 구호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