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석열 5·18 메시지에 "정치보다 UFC가 적성일 듯"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앞두고 낸 메시지에 대해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발표한 메시지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윤석열씨가 5.18 정신을 운운했다”며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느냐,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상징이란 걸 아느냐”고 했다.
정 의원은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의 정신이며, 민주주의는 헌법 1조 정신”이라고 했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이라며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국민이 의사결정권을 갖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산과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다. 많이 덥겠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권력 기관 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라며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했다.
그는 “윤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며 “윤석열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했다. 또 “정치인으로 성공할 캐릭터는 아닌 듯 보이고 제2의 반기문이 될 공산이 크다”며 “정치 연습과 정치 흉내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을 운운하는 건 욕심이 과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건국대 4학년 재학중이던 1989년 미국 대사관저에 침입해 사제폭탄을 터뜨린 운동권 출신이다. 당시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윤 전 총장은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 “5·18은 어떤 형태이든 독재와 전제(專制)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때 5·18 모의 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뒤 잠시 도피생활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사형을 구형한 이유에 대해 “헌법을 침해한 중대 범죄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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