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규명하라" 400여명 모인 故손정민씨 추모 집회.. 경찰과 몸싸움도

이지안 2021. 5. 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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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종일 정민이 기사만 봐요. 이 사건이 묻힐까봐 너무 걱정돼서 왔어요."

16일 오후 2시 반포한강공원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씨는 "사건에 대해 뭐라도 밝혀진 게 있을까 싶어 하루에도 몇십번씩 손씨 아버지 블로그와 기사를 본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죽음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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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온 피켓 들고 진상 규명 요구
"사건 묻힐까 봐 걱정".. 경찰 수사 불신 드러내기도
손정민씨의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지안 기자
“난 하루종일 정민이 기사만 봐요. 이 사건이 묻힐까봐 너무 걱정돼서 왔어요.”

16일 오후 2시 반포한강공원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200여명으로 시작한 집회에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이 불어나 400명가량이 모였다. 시민들은 직접 만들어온 피켓을 들고 “진실 규명”, “구속 수사”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아들이 손씨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한모(51)씨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울먹였다. 한씨는 “사건에 대해 뭐라도 밝혀진 게 있을까 싶어 하루에도 몇십번씩 손씨 아버지 블로그와 기사를 본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죽음 아니냐”고 반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영등포에 거주하는 박모(69)씨는 “국가를 못 믿겠어서 나왔다”며 “이 사건이 묻힐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다른 시민들 역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며 “(경찰은) 똑바로 조사하라”거나 “서초서장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손씨가 실종되기 전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와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도 집회 현장에서 재생산되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이 “친구 외숙모가 판사고, 외삼촌은 경찰서장”이라고 외치자 주변 시민들이 동조하는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손정민씨를 추모하기 위한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지안 기자
손정민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서초경찰서로 향하는 도중에 집회를 해산하려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이지안 기자
한강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서울 서초경찰서까지 행진 시위를 벌였다. 도로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은 이들을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경찰이 “미신고 불법집회이므로 귀가해달라” 요청했으나 경찰을 밀치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며 우산으로 경찰을 공격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서초경찰서에 도착한 120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서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시위를 이어나가다 오후 5시쯤 자진해산했다.

이지안·이종민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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