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을 지워버렸다
[경향신문]
100m 부문에선 한국 신기록 달성
박태환이 세운 역사 하나씩 격파
도쿄 올림픽 출전권 ‘메달 기대감’
한국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태환의 벽은 아직도 높다. 많은 유망주들이 박태환을 넘어서기 위해 도전했지만, 그 높은 벽 앞에서 거듭 좌절했다.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메달을 딴 2012년 이후 사라진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에 겁없는 고교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을 또 경신하는 ‘사고’를 쳤다.
황선우는 16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6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의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5초92)을 수립했던 황선우는 6개월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0.96초 단축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유망주의 동기 부여를 위해 2014년 3월부터 만 18세 이하(출생연도 기준)의 남녀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세계주니어기록을 집계해 관리하고 있다.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세계기록을 세운 한국 수영 선수는 황선우가 처음이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과 불과 0.16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낸 한국 선수는 지금까지 박태환과 황선우뿐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FINA 랭킹에서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A기준기록(1분47초02)도 가볍게 넘어서며 이 종목 태극마크를 따냈다. 황선우는 바로 전날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04의 기록으로 지난해 11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을 0.21초 앞당긴 새 기록을 세우고 태극마크를 따낸 데 이어 이날 20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는 ‘포스트 박태환’을 고대해온 한국 수영계에 나타난 깜짝 스타다.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8초25를 기록, 박태환이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48초42)을 6년9개월 만에 경신하며 순식간에 박태환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이어 같은 대회 자유형 200m에 출전해 1분45초92의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여 만에 또 기록을 단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황선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황선우는 17일 자유형 5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이날 열린 예선에서 22초39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 종목 도쿄 올림픽 A기준기록은 22초01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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