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봄비에 '7연전 헬게이트'
부처님오신날 낮 경기 등 강행군
야수들 컨디션 조절 중요해져
[경향신문]
주말 봄비 심술에 ‘지옥의 7연전’ 문이 열렸다. 보통 7연전과 달리 휴일(19일·부처님오신날)이 끼어 있기 때문에 낮 경기 일정이 포함된 지옥의 레이스다. 선발 로테이션은 둘째치고, 야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더 중요해졌다.
16일 고척 키움-한화전을 제외한 프로야구 5경기가 모두 비 때문에 취소됐다. 잠실 LG-삼성전, 사직 롯데-KT전, 창원 NC-KIA전이 취소됐고, 인천 SSG-두산전은 더블헤더 1·2차전이 모두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주말 경기가 취소될 경우 월요일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토·일 2경기가 모두 취소된 셈이지만 17일(월)에 1경기만 열린다. 주중 7연전을 넘길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키움과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팀은 모두 17일부터 23일까지 7연전을 치러야 한다. 순위 싸움이 촘촘한 가운데 7연전의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한 1주일이 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은 이제 정상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근 정찬헌, 이민호가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한 LG는 선발 부담이 적다. 게다가 켈리와 수아레즈가 17~18일 등판하기 때문에 두 외국인 선수가 7연전 중 4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조건이다.
SSG 김원형 감독도 “어차피 대체 선발 한 명 필요한 상황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대로 돌아갈 수 있는데 야수 컨디션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7연전은 19일 부처님오신날 낮 경기가 포함돼 있다. SSG는 17일 두산 홈경기를 치른 뒤 광주 KIA전을 위해 이동해야 한다. 18일 야간 경기 뒤 19일 오후 2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야간 이동, 야간 경기, 낮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에 야수들이 지칠 가능성이 높다.
KT 역시 일정이 꼬였다. 17일 사직 경기를 치른 뒤 수원으로 이동해 야간 경기-낮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다. 월요일 경기가 늦게 끝날 경우 이동 뒤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장에서는 월요일 경기를 치를 경우 경기 개시 시간을 5시 정도로 당기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뒤 이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월요일 경기를 5시에만 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경기가 시즌 첫 월요일 경기이기 때문에 바로 반영될 수는 없지만 안정적 일정 소화를 위해서는 월요일 5시 경기도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규정은 ‘평일 경기는 오후 6시30분 시작’으로 돼 있지만 NC의 금요일 창원 홈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예외가 적용된다.
한편 이날 유일하게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홈팀 키움이 홈런 2개 포함, 4타점을 몰아친 박동원의 활약으로 한화를 5-1로 꺾었다.
인천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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