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빗속 혈투 막판 설영우 동점골..근근이 이어가는 우승 꿈
2경기 연속 패배 면하는데 만족..19일 전북 맞대결 승리 땐 깜짝 선두
[경향신문]
지난 몇 년간 K리그1 판도는 늘 같았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두 현대가가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울산이 개막 이후 늘 앞서갔지만, 결과는 늘 전북의 우승으로 끝났다.
올해도 K리그1 판도는 전북과 울산의 ‘2강 체제’다. 그러나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전북은 초반부터 ‘1강’다운 면모를 보이며 앞으로 치고나가는 반면, 울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간신히 2위를 사수하고 있다. 그래도 괜히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시원하게 이기지는 못하지만, 쉽게 패하지도 않는다.
울산이 2경기 연속 경기 막판에 짜릿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1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후반 39분에 터진 설영우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챙겼다. 지난 강원FC와의 15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불투이스의 동점골로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둔 울산은 이번에도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기면서 승점 27점으로 수원(승점 26)에 1점 앞선 2위를 지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강원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질 경기를 비겼다는 것으로 선수들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강원전은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를 비겨 아쉬움이 남는다”며 “승점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우린 이번 수원전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경기에서도 올라갈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경기 계획은 전반 5분 수원 외국인 선수 제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헝클어졌다. 수원이 자랑하는 유스 출신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제리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울산 수비진이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경기는 전반적으로 울산이 주도권을 쥐고 갔다. 선제골을 내준 뒤 울산은 대대적인 공세를 퍼부으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으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이청용과 힌터제어 등 공격 자원들을 전부 쏟아붓고도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패배의 기운이 짙어져갔다.
계속해서 두들기던 울산은 후반 39분 드디어 환호했다. 역습 상황에서 김성주가 수원 뒷공간을 침투하는 설영우를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잡은 설영우가 단독 돌파 뒤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울산은 추가시간까지 계속해서 수원 골문을 두들겼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만족했다.
가까스로 패배에서 벗어난 울산은 이제 더 큰 산을 마주한다.
울산은 오는 19일 17라운드에서 라이벌 전북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승리하면 울산은 전북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고 하더라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울산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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