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시달리지 말고.." 탈서울, 마음 움직인 말
심윤지 기자 2021. 5. 16. 21:43
EBS1 '한국기행'
[경향신문]
이정민·오의진씨 부부는 결혼하자마자 20년 넘게 살아온 서울을 떠났다. 결혼 승낙을 받으러 찾았던 시골에서 친정아버지 희석씨가 한 말이 계기가 됐다. “큰 꿈이 있는 게 아니면, 더 시달리지 말고 내려와 사는 건 어때?” 작곡 일을 하던 정민씨와 디자인 일을 하던 의진씨가 신혼살림을 들인 곳은 전북 임실군. 옥정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농막 한 채를 지었다. 문 열고 나오면 펼쳐지는 ‘백만달러짜리’ 비경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하지만 이 비경 앞에서 살려면 할 일들이 만만치 않다. 봄은 농사일이 제일 바쁜 시기. 매일 밭 갈고 비료 뿌리고 모종 심다 보면 하루가 짧다. 그래도 두 사람은 지독한 거름 냄새마저 ‘다크초코우유’ 냄새처럼 느껴진단다. 그렇게 자란 텃밭의 어린 잎들로 피자를 굽고, 알싸한 향이 진해진 두릅으로 오일 파스타를 만든다. ‘탈서울’을 감행한 그들에게 언덕 위 농막 하우스는 꿈꿔오던 ‘리틀 포레스트’다.
17일 EBS 1TV <한국기행>은 잿빛 도시를 떠나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 찾기에 나선 이들을 만나러 떠난다. 방송은 오후 9시30분.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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