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람 없이 혼자서 밭 가는 트랙터가 온다
CO2 연평균 53t 감소 효과
[경향신문]
완전한 전기동력과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농업용 트랙터가 미국에서 연말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영농 기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일 방안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주 미국 CNN은 신생기업 ‘모나크 트랙터(사진)’가 개발한 전기 트랙터가 앞으로 두 달간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오리건주의 농부들을 대상으로 시범 판매될 예정이며, 올해 말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트랙터의 가장 큰 특징은 석유 없이 전기만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엔진 없이 모터만 쓰는 탓에 힘이 달릴 듯하지만 덩치는 보통의 트랙터와 다르지 않다.
지붕 높이를 연장한 소형 승용차 크기와 비슷한데, 밭을 갈고 작물을 수확하는 등 다양한 농경 활동을 거뜬히 해낸다. 5시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을 움직일 수 있어 웬만한 농장에선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기를 쓰는 만큼 가장 큰 장점은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이다. 전기 트랙터 한 대는 디젤엔진을 쓰는 트랙터와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연평균 53t 줄인다. 휘발유 승용차 14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분량을 일거에 감소시키는 효과다.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자율주행 기능이다. 사전에 컴퓨터에 입력된 농장 일을 알아서 하고, 가축처럼 사람 옆을 졸졸 따라가도록 할 수 있다. 충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갖춰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 미국 법제도상 실시간 경보를 수신하고 트랙터를 비상 정지하기 위해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운전자가 있을 필요는 없다.
모나크사는 CNN을 통해 “이번 트랙터는 연료비와 인건비를 절약할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농부들이 친환경적 방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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