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 등교' 추진에.."소아청소년 접종 계획 미리 세워야"
당국 "백신 상황 고려해 검토"
[경향신문]
교육부가 오는 2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의 전면 등교수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미 예정돼 있는 고3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급 불균형 문제로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힘든 현재 상황에서는 교실 내 환기와 거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681명)에 이어 이틀째 600명대다. 최근 한 주간(5월10~16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623명으로 직전 주(581명)보다 늘었다.
학생 확진자도 증가세다. 교육부가 발표한 한 주간(5월6~12일) 현황을 보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33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루 평균 47.3명꼴로 직전 주(45.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정부 내에서 ‘2학기 전면 등교’ 추진 발언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면 등교를 목표로 교육 공백 회복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결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면 등교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 미만으로 통제되고 교직원과 고3의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까지 완료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육부 등과 어느 정도까지 전면 수업과 활동을 보장할 것인지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전면 등교 방침에 대부분 동의한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학교를 여는 게 모든 방역에 우선해야 한다”며 “교육권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어떻게든 학교를 여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백신 수급 불안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의 접종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구의 20%가 소아청소년으로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아이들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소아용 백신 허가와 접종 계획을 지금부터 세우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도가 높은 순으로 우선순위를 판단해 고령층부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엄 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접종 상태에서는 학교에서 클러스터 형태의 감염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며 “거리 두기 유지는 물론 공기 전파 우려가 있기 때문에 환기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유증상자가 학교를 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희·이창준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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