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구애? 자강 먼저?..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윤석열 접근법'

김지현 2021. 5.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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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윤석열 마케팅'이 달아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해 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국민의힘과 연대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과 달리 국민의힘이 먼저 변해야 윤 전 총장 영입도 가능하다는 자강론을 주장하는 당권 주자들도 있다.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결국 이런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그에 대한 접근법을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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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5·18은 지금도 진행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월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윤석열 마케팅'이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차기 당대표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는 꼭 풀어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을 향한 당권 주자들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과거 인연에 초점을 맞추거나, 윤 전 총장을 의식해 맞춤형 경선룰을 제안하는 적극 구애형이 있다. 반면 당의 쇄신을 통해 윤 전 총장 스스로 입당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펼치는 주자도 있다.


주호영·김웅 '적극 구애형'

주호영(5선ㆍ대구 수성갑)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적극 구애형' 당권 주자로 꼽힌다. 주 의원은 지난 13일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최단 시간에 입당하게 할 것"이라며 "간접 채널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한다는 뜻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근무할 때 관사가 제 지역 안에 있었고 서울 집도 같은 아파트라 자주 만났다"며 과거 인연을 소개하며 친밀함을 과시했다.

김웅(초선ㆍ서울 송파갑) 의원도 윤 전 총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재직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반대해 검찰을 떠났던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 윤 전 총장"이라고 인연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아예 대선 경선을 '100% 국민경선'으로 치르자는 제안까지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해 당 밖의 대선주자들이 국민의힘과 연대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김은혜·홍문표 "자강 먼저"

이들과 달리 국민의힘이 먼저 변해야 윤 전 총장 영입도 가능하다는 자강론을 주장하는 당권 주자들도 있다. 김은혜(초선ㆍ성남 분당갑) 의원은 지난 14일 당권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국민의힘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구애는) 오히려 당을 왜소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꺾는 행위"라고 말했다. 홍문표(4선ㆍ충남 홍성·예산) 의원도 "당이 자강이 안 되고 능력이 없고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안 보이면 그분이 들어오겠느냐"며 "자강부터 해 놓으면 윤 전 총장도 들어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5·18은 살아있는 역사"

대선 출마 등에 아직 말을 아끼고 있는 윤 전 총장이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6일 "5·18 민주화운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면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어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대해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 이후 처음이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부친과 함께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나,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윤 전 총장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결국 이런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그에 대한 접근법을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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