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ESG경영' 안 하면 투자금 뺀다..큰 손 투자기관의 압박

곽승규 2021. 5. 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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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경 ▶

안녕하십니까.

스트레이트 성장경입니다.

◀ 허일후 ▶

안녕하십니까.

허일후입니다.

◀ 성장경 ▶

오늘은 요즘 우리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바로 E S G 경영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곽승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곽승규 ▶

안녕하세요.

◀ 성장경 ▶

자 곽승규 기자, 이 ESG라는 용어는 바로 곽 기자가 지난 번 우리 스트레이트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다룰때 한 번 등장했어요.

환경과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라는 뜻의 영어단어, 이 첫 글자를 따온 거잖아요.

◀ 곽승규 ▶

그렇습니다.

그래서 ESG 경영이라고 이라고 하면,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추구하는 기업경영이다… 이런 뜻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 허일후 ▶

요즘 뉴스보면 기업들이 뭐 앞다퉈서 ESG 경영하겠다고 선포하고있고, 또 ESG라는 이름이 들어간 금융상품도 쏟아지더라고요.

◀ 곽승규 ▶

맞습니다.

그래서, 너도나도 하겠다는 이 ESG 경영…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먼저, 이 ESG라는 개념이 국내 주요기업들의 사업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건지 살펴봤습니다.

재계 서열 7위인 한화그룹.

그 출발은 지난 1952년 설립된 한국화약이었습니다.

초기엔 회사 이름처럼 화약제조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한 무기제조분야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화는 현재까지도 주식회사 한화와 한화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방위산업 계열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주식회사 한화가 오랜시간 공들여온 한 무기제조 사업에서 손을 땠습니다.

무기제조사업중 집속탄을 만드는 사업팀만 따로 떼어내 매각한 겁니다.

집속탄 또는 분산탄이라고 불리는 이 폭탄은 커다란 모폭탄(母爆彈)을 목표 상공에서 폭발시키면, 그 속에 들어 있던 수백개의 자탄들이 쏟아져나와 다시 폭발하는 방식입니다.

한번에 2만 제곱미터 면적 안의 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군사 시설만 정밀 타격하는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민간인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됩니다.

그래서 2010년, 유엔주도로 집속탄 금지 협약이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남북 대치상황을 이유로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해외투자자들은 바로 이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네덜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 연기금들이 한국의 집속탄 생산 기업, 즉 주식회사 한화를 투자금지 기업 리스트에 올린 것입니다.

[박유경/네덜란드 연기금(APG) 아시아 책임투자 본부장] "집속탄 제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민간인의 생명을 해하는 데 쓰였던 비인도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전혀 저희가 투자를 할 수가 없고요. 이것은 저희가 책임투자기관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아예 네덜란드 법의 규정에 의해서, EU의 규정에 의해서 저희가 아예 주식을 살 수가 없습니다. 투자를 할 수가 없고요."

한화가 받는 압박은 집속탄 사업에만 국한 된게 아니었습니다.

네덜란드 일부 기업들은 한화의 주력분야인 태양광 사업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집속탄 사업을 하는 '주식회사 한화'가 태양광 사업체인 한화솔루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그룹의 다른 주력사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주식회사 한화는 집속탄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해당 사업팀을 분리해 매각했습니다.

해외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중인 한국전력, 지난해 4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한전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석탄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근거를 밝혀달라는 요구였습니다.

블랙록은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석탄사업의 비중이 총 매출의 25%를 넘는 기업에선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였습니다.

사실상 환경을 오염시키는 석탄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압박이었습니다.

여기에,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연기금은 직접행동에 나섰습니다.

한전에 투자했던 투자금800억원 가량을 모두 회수해 버린겁니다.

한전이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에 소홀하다는 걸 이유로 삼았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 연기금(APG) 아시아 책임투자 본부장] "우선은 한전이,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이 부분을 굉장히 깊게 생각하기를 바랐는데 어떤 일을 했습니까.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아직도 짓고 있죠? IPP(해외민자발전사업)에 참여 중이죠? 절대 책임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없고요."

투자금이 실제로 빠져나가자, 한국전력도 지금 짓고 있는 석탄발전소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석탄발전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큰손 투자기관들의 거듭된 ESG 경영 압박.

결국 내로라 하는 국내기업들은 주요 사업노선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창훈/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ESG는 단순히 말씀드리면 불매운동 이상이거든요. 투자 관련돼서 제외시키겠다, 아니면 너희들의 대출과 관련돼서도 대출을 압박하겠다. 이런 식의 금융의 관점에서 공격이 들어오기 때문에 ESG 리스크가 발생된 기업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쉽게 무시할 수가 없거든요."

환경과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개혁.

ESG는 지난 2005년 UN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만든 국제협약에서부터 공식용어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ESG는 기업이 얼마나 사회를 위하고, 또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지 평가하는 개념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탄소감축 정책을 내세웠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미국은 온실가스를 십 년 안에 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SG를 투자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래리 핑크/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우리는 ESG 경영을 잘하는 회사가 그들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사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181047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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