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착륙 허락한 세 번째 나라 '중국'
유토피아 평원 내려앉아
표면 토양·암석 채취 임무
시진핑 "우주 강국 가속화"
[경향신문]
중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무인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키며 ‘우주 강국의 꿈’을 실현했다. 후발 주자인 중국의 우주 탐사 기술이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15일 오전 7시18분(현지시간) 무인 탐사선 ‘톈원(天問) 1호’가 화성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톈원 1호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쏘아 올린 첫 번째 화성 탐사선이다. 지난해 7월 발사돼 약 7개월간의 비행 끝에 화성 궤도에 진입했고, 3개월가량 착륙 예정지역 조사와 지형 탐사 등 착륙 준비 과정을 거쳐 이날 마침내 화성 지표면에 내려선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앞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옛 소련뿐이다. CNSA는 톈원 1호 착륙 성공을 “중국 우주사업 발전에 있어 중대한 의의를 갖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화성 착륙은 달 착륙에 비해서도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소련이 처음 화성 탐사선을 보낸 1960년부터 텐원 1호가 발사되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45차례 화성 탐사가 시도됐지만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은 17차례뿐이었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 로버로 구성돼 있는데 착륙선을 지상에 내려보내는 데까지 성공한 만큼 이제 남은 과제는 탐사 로버가 성공적으로 지표면 탐사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느냐다. 톈원 1호 탐사 로버 ‘주룽(祝融)’은 바퀴가 6개 달린 태양광 탐사 로봇으로 90일 동안 지표면을 탐사하며 화성의 토양과 암석 샘플 등을 채취하게 된다.
이번에 톈원 1호가 착륙한 유토피아 평원은 1976년 NASA의 ‘바이킹 2호’가 착륙해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한 곳이다. CNSA는 “주룽이 채취한 화성 샘플은 2030년 톈원 1호가 지구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2011년 러시아와 함께 화성 탐사선을 발사했지만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추락했다. 하지만 10년 만에 독자적인 화성 탐사에 나서게 되면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게 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화성 착륙은 미국에 40년 이상 뒤진 것이지만 우주 기술에 있어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화성 착륙 성공으로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의 ‘우주 굴기’도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9년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탐사선을 착륙시켰고, 지난해에는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또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도 나선 상황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화성에 처음 중국인의 자취를 남긴 것은 우주 사업 발전의 기념비적 진전”이라며 “우주 강국 건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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