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르익는 한·미 백신 파트너십, 정상회담서 성과 내길
[경향신문]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와 백악관 인사들이 양국 간 백신 협력 가능성을 잇따라 거론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수급난 해소를 위해 추진해온 ‘백신 스와프’는 물론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에서 미국 백신을 생산하기 위한 기업 간 협의에서도 성과가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내에 들여오는 백신 물량이 적은 상반기에 미국에서 백신을 빌린 뒤 한국이 하반기에 받는 물량을 미국에 돌려주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3일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에 공감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오기 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질병관리청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양측이 백신 스와프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가 백신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추진해온 백신 협력 논의가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국 간 백신 협력이 성사되면 백신 수급난 해소는 물론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된다.
더불어 이 실장은 “미국은 백신 원천기술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두 개를 결합하면 한국이 백신생산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업체의 미국 백신 위탁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위탁생산 계약이 성사된다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이 쉬운 mRNA 백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기반이 마련된다.
코로나19 초기 방역모범국이었던 한국은 백신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미국이 ‘백신 품앗이’를 해준다면 양국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 한·미 정상이 양국 간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함으로써 동맹의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백신 파트너십은 반도체와 한반도 안보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 증진으로 확대될 수 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