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 던지고 '초고위험' ETF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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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자를 뜻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이달 들어 큰 변화가 생겼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 4,672만 달러(한화 약 528억 원)를 팔아 치웠다.
아직 5월 거래일이 절반 정도 남았지만, 월간 기준 서학개미가 테슬라 주식 순매도에 나선 건 2019년 12월(-941만4,200달러)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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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취약한 레버리지 사들여
해외주식 투자자를 뜻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포트폴리오에 이달 들어 큰 변화가 생겼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약 1년 반 만에 이들의 순매수 종목에서 사라졌다. 서학개미는 대신 추종 지수 상승폭을 무려 3배로 좇는 '초고위험'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런 '레버리지 ETF'는 증시 변동성에 특히 취약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년 반 만에 테슬라 순매도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 4,672만 달러(한화 약 528억 원)를 팔아 치웠다. 아직 5월 거래일이 절반 정도 남았지만, 월간 기준 서학개미가 테슬라 주식 순매도에 나선 건 2019년 12월(-941만4,200달러)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테슬라 주식을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 이상 쓸어 담은 데 이어, 올 들어 지난달까지도 해외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이는 등 테슬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지난 1월 고점(900.4달러) 이후 현재(589.74달러)까지 약 35% 하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로 세계 증시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 규모는 지난달 말 90억5,800만 달러에서 지난 14일 기준 76억767만 달러로 떨어졌다.
고위험 '3배' 레버리지 ETF에 돈 태워
대신 이달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가 됐다. 약 2주간 6,317만 달러(71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하루 상승폭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업계 내에선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서학개미는 올해 반도체 업황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이 ETF를 3억7,674만 달러(4,255억2,700만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지난 14일 주가는 전장보다 8.86% 급등한 31.93달러로 전날(+4.27%)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빠진 탓에 SOXL 주가 역시 13% 넘게 하락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지수 등락이 거듭될수록 원금을 까먹게 되는 '음(-)의 복리효과' 탓에 투자자로선 손실이 13%에 그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3X 상품의 경우 누적수익률이 아닌 일간수익률의 3배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아슬아슬한 얼음판 장세에선 늘 최악의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더구나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보유할수록 손해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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