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국' 대만·싱가포르·베트남 확진자 속출.. "결국 백신 있어야 안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에서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으면 코로나 확산세를 억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대만과 싱가포르가 자국내 방역 단계를 빠르게 격상시키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주말에 시민들이 집에서 머무르도록 권고하고, 실내 모임은 최대 5명, 야외 모임은 10명까지 제한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대만에서 16일 보고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역시 식당 내에서의 식사를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의무화했으며, 사적 모임은 최대 2인까지로 제한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런 봉쇄 정책을 실시한 것은 지난해 4~5월 이후 1년 만이다. 16일 보고된 싱가포르 신규 확진자는 49명이지만, 5월 초부터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경계 수위를 높였다. 또 최근 21일간 대만 여행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지난 12월 양국 간의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했었다. 양국에서 서로 체류하다 온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 절차를 면제해 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자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여행객들에 대한 빗장도 다시 걸어 잠갔다.
베트남은 이날 월드오미터 기준 1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그 전날에는 165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1월 베트남에서 코로나가 처음 발병한 이래 최고치다. 북부 바짱주의 꽝차우 산업단지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확진자 수가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지역 사회에 대한 백신 접종 없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 미만이고, 베트남 역시 백신 접종률은 인구의 1% 수준이다. 싱가포르는 발빠르게 백신 확보에 나선 나라 중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국민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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