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돌며 아이들의 끼니 살펴본 결과..남은 숙제는?
저희 주말취재팀 기자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전국 곳곳을 돌며 아이들의 끼니를 살펴봤는데요. 그중 한 명인, 여도현 기자와 함께 저희 보도로 어떤 점이 바뀌었고, 또 남은 숙제는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여도현 기자, 참 많이 돌아다녔죠? 어디어디 돌아다녔습니까?
[기자]
강원도, 부산, 진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을 돌면서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앵커]
뉴스로 세상을 바꾸는 건 참 쉽지 않죠. 그래도 우리의 연속 보도 이후 바뀐 것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오픈마이크 보도 이후 지원금액이 가장 적었던 단양의 경우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지원금액을 올렸습니다.
또 나라가 안 주면 나라도 밥 먹이겠다 하는 선한 영향력 가게 사장님들이 이제 20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앵커]
환영할만한 일인데 남은 숙제도 많죠? 어떤 게 가장 시급해 보였습니까?
[기자]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지원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권고한 한 끼당 지원금은 6천원입니다.
그런데 전국 지자체 상황을 보시면 대전이나 경기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권고 기준보다 낮습니다.
사실 6000원도 넉넉한 건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낸 음식 가격 통계를 보면 이 6천원으로 짜장면은 먹을 수 있지만 찌개 백반 같은 밥을 먹긴 힘듭니다.
[앵커]
결국은 다 지자체 예산으로 하는 거기 때문에 지자체가 예산을 더 편성해줘야 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자체들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기자]
지자체도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저희와의 통화에서 "추경예산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입니다.
이 코로나로 아이들이 학교 가는 날이 줄었습니다.
지금 급식카드에 들어오는 돈은 평일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는 비용은 빼고 주말 점심이나 저녁 비용만 계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났던 한 아이의 지난달 상황을 보면요 코로나로 2주 정도 학교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말 8끼니를 해결하라고 들어온 돈 5만 원으로 해결해야 하는 끼니가 10일 정도 더 늘어난 겁니다.
이러다 보니 아이들은 평일 점심이나 저녁은 거르기 일쑤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아껴 먹어야 되는 상황인 거죠. 또 하나가, 저도 급식카드 쓰는 아이들 만나서 이야기 들어봤더니. 어느 식당이 급식카드 받아주는지, 또 카드에 잔액은 얼마나 남았는지 아이들이 알기가 너무 어려운 구조던데요. 이건 좀 해결이 되고 있나요?
[기자]
여전히 많은 아이들은 어디서 쓸 수 있는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일부 지자체는 앱까지 만들어서 알려주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는 홈페이지에도 제때 업데이트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난 추석 이후 가맹점에 대한 업데이트가 전혀 안 돼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카드 사용이 가장 확실한 편의점만 가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사용금액을 확인하기도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사용 금액을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은 그러지 말고 일반 카드처럼 문자로 사용액을 바로 받으면 더 편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다들 취재하면서 느낀 게 정말 지자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준다면 아이들 밥 잘 먹을 수 있다는 걸 다들 느끼지 않았습니까? 지자체에서도 꼭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여도현 기자였습니다.
◆ 관련 리포트
이름부터 '티 나는' 급식카드에…눈치 보는 아이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895/NB120058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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