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법정스님 미발표 원고, 35년만에 책으로

박영서 2021. 5. 16. 19: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책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시민모임이 2021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 스님의 미발표 유고를 묶어 출간한 것이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은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2009년 '일기일회' 등이 출간되었으나 법정 스님이 직접 써서 펴낸 책은 아니었다.

"자신의 책을 전부 없애라"고 유언한 법정 스님이 신간 출간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덕조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리와 자유의 길 법정 지음 / 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

이 책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시민모임이 2021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정 스님의 미발표 유고를 묶어 출간한 것이다. 2008년 이후 13년 만에 등장한 법정 스님의 신간이다. 법정 스님이 직접 쓴 책은 2008년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가 마지막이었다. 2009년 '일기일회' 등이 출간되었으나 법정 스님이 직접 써서 펴낸 책은 아니었다. 법문 내용이나 강연 등을 정리한 내용이거나 이미 출판되었던 글을 재편집한 것 등이었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로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인 덕조 스님은 월간 '맑고 향기롭게'에 스승의 말씀을 실으려고 원고를 정리하다 스님이 집필한 수련교재 친필 원고를 발견했다. 1980년부터 1991년까지 11년 동안 법정은 송광사 수련원장을 맡았었다. 수련생을 위해 불교의 핵심내용을 집필하고 편집해서 교재로 만들어 직접 강의도 했다. 그러다 그만두었는데 교재도 그 이후 잊혀졌다. 덕조 스님은 이 소중한 자료가 그동안 잊힌 채 잠들어 있었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고민 끝에 세상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신간의 원고는 1987년 수련교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미발표 원고가 35년만에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이다. 하나는 대중이 읽기 쉽게 쓰신 수필과 신문 칼럼 모음집, 법문집이다. 다른 하나는 대중이 불법을 알기 쉽게 만날 수 있게 옮긴 경전 번역서다. 책에는 불교 출현의 역사적 사실과 초기 불교의 특징, 보살행, 불교의 교법, 선의 역사와 사상, 좌선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법정 스님이 생각하는 불교의 요체가 담겨있는 것이다. 책 끝에는 법정 스님이 옮긴 원효, 야운, 지눌 스님의 글도 붙였다.

"자신의 책을 전부 없애라"고 유언한 법정 스님이 신간 출간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덕조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아마도 당신이 빠뜨린 것을 챙겼다고 하실 것 같습니다. 대중의 불교 이해와 수련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게 되어서 잘 되었다고 미소 지으시는 은사 스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책 제목처럼 수행의 목적은 진리의 깨달음이고 깨달음의 끝에는 자유가 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진리를 실천해 자유인으로 사는 한 방법이었다. 이 책은 모든 이웃과 함께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기 위한 법정 스님의 길라잡이라 할 수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