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탄핵 궁지로 몰리는 브라질 대통령

이규화 2021. 5.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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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 발언과 기행을 서슴지 않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대통령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지지가 높은 원인은 우선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따른 것이 큽니다.

또한 탄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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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실, 연합뉴스

과격 발언과 기행을 서슴지 않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사진) 대통령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으로 촉발된 위기가 가중하면서 탄핵 추진에 힘이 실리는 양상입니다.

15일(현지시각)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49%, 반대 46%로 나타났습니다. 3월 말 조사에서는 찬성이 46%, 반대가 50%였습니다. 한달 여 남짓 기간에 추세가 역전된 겁니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이 우세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지지가 높은 원인은 우선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따른 것이 큽니다. 최근 신규확진자 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일 8만여명 이상 나오고 있고, 사망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15일 현재 43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빈부격차가 확대되며 저소득층의 우파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탄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정조사위원 다수는 공공보건과 관련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를 범죄행위로 간주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정조사위는 최종 보고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연방검찰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 상원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관건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이 탄핵 추진 여건이 되지 않는다거나 탄핵 요구서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판단을 미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압력이 가중하고 탄핵 찬성 여론이 계속되면 리라 의장이 마냥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차기 대선주자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41%, 보우소나루 대통령 23%로 나와 18%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상황을 전제로 한 예상 득표율은 룰라 55%·보우소나루 32%로 나왔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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