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8세-51경기-3451분' 페드리, 바르사의 상상 이상 의존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05번째 이야기: '18세-51경기-3451분' 페드리, 바르사의 상상 이상 의존도
FC 바르셀로나의 페드리(18) 의존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바르사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지방 바르셀로나주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셀타 비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바르사는 지난 주중 레반테 UD전 3-3 무승부로 우승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있고 이에 2경기를 이긴 뒤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시즌의 결승선을 앞둔 가운데 남은 2경기에서 페드리가 출격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바르사는 UD 라스 팔마스에서 젊은 재능 페드리를 영입했다. 사실 현재 18세, 영입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페드리였다. 바르사 수뇌부 입장에서는 미래를 대비하려는 영입에 가까웠다.
하지만 시즌이 단 2경기만 남은 현재 페드리에 대한 관점은 많이 달라져 있다. 여전히 팀 미래를 책임질 자원 중 한 명으로 분류돼 있는 것은 맞으나, 팀의 현재까지도 그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페드리는 올 시즌 초 바르사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샛별로 떠올랐다. 페드리는 유려한 탈압박, 정확한 패스, 기민한 드리블 등을 보여주며 바르사 중원의 희망이 돼줬다. 그렇게 페드리-세르지오 부스케츠-프랭키 데 용의 미드필더진이 완성됐다. 이 3명의 미드필더진은 3-5-2를 쓰든, 4-3-3을 쓰는 진형에 관계없이 미드필더 주전으로 활약했다.
무엇이든지 중도가 제일 어려운 법이다. 유망주 육성에 있어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유망주를 최정상급 선수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출전 시간 부여가 필요하다. 출전 경기가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독이 된다. 너무 적으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서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 너무 많으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고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된다. 부상 위험도 올라간다. 페드리는 현재 후자 쪽의 인상임을 지울 수 없다.
페드리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합쳐 무려 51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잔여 라리가 2경기가 더 추가될 것이 유력시 된다. 부상이 많은 선수들은 한 시즌 20~30경기만 소화하기도 한다. 거의 그런 선수들의 2배를 뛴 것이다. 플레이타임도 3451분에 이른다.
대회도 가리지 않았다. 라리가는 3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36경기를 모두 뛰었다. 여기에 더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등 바르사가 참가한 대회면 모두 나섰다. 특히 코파 델 레이에서는 연장전까지 뛰기도 했다.
페드리가 단순히 유려한 기술만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라 활동량도 수위를 다투는 선수라 축적된 피로는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몸이 완전히 성장하기 전인 나이라 더 위험할 수 있다. 올 시즌 이후로는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잔여 2경기에서는 페드리 출전에 대한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낮다. 지금처럼 남은 2경기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궁극적으로 페드리가 2경기를 출전하든 하지 않든, 그가 바르사의 올 시즌을 상당 부분 지탱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긍정적인 면에 보다 주목하면 입단 당시 17세, 현재 18세에 불과한 미드필더가 대체 불가능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모든 대회 51경기 3,481분 4골 6어시스트. 앳된 이 미드필더는 빅클럽 바르사가 의존하는 선수가 됐다.
페드리가 리오넬 메시 등에 이어 어린 시절부터 바르사를 지탱해 훌륭한 활약을 계속해주는 선수가 돼줄까. 팬들은 페드리가 또 한 명의 그런 선수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축구 통계사이트 <옵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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