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나 송영길이 제안한 '스마트원전', 기존 원전과 뭐가 다를까?

김기중 2021. 5.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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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일명 '스마트원전'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송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미국 바이든 정부가 탄소 중립화를 위해 SMR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SMR 분야나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도 한미가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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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며 송영길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일명 '스마트원전'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송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미국 바이든 정부가 탄소 중립화를 위해 SMR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SMR 분야나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원전 폐기 시장 같은 것도 한미가 전략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MR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조립식 원전으로, 300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생산한다.

기존 대형 원전에서 대부분 사고는 배관 등 연결부위에서 생겼는데, SMR는 모듈화로 300만여 개 부품을 1만 개 수준으로 크게 줄이고, 이를 용기 속에 넣어 일체화했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계통 연결부 사이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그만큼 낮춘 셈이다.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정도 크기인데 설치가 쉽고 건설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다.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한 대형 원전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은 반경 16㎞여서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만 SMR는 반경 230m만 있으면 충분해 상대적으로 면적도 덜 차지한다.

전력 생산 외에 해수담수화, 지역난방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약 1,000기의 SMR가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이다. 사고 위험성으로 대형 원전이 정체되자 SMR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SMR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을 받는 뉴스케일(NuScale)사는 지난해 SMR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통과해 상용화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원전기업 ‘테라파워’를 설립해 향후 10년 내 SMR ‘나트륨’을 미국 내에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2028년 인허가를 목표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한 ‘혁신형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4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 지분을 뉴스케일사에 투자해 수출 가능한 SMR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SMR가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사고 위험과 핵폐기물 처리 문제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에너지정의행동 관계자는 “안전한 핵 발전이란 없다”며 “원전 발전량을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데,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위협을 핵 발전이라는 또 다른 위협으로 막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고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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