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대 블루오션 '협업툴'.. IT업계, 시장 선점 각축

김건호 2021. 5. 16. 19: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색·보안 기능 무기로 뜨거운 경쟁
메신저·클라우드 등 업무 효율성 'UP'
2023년 글로벌 시장 규모 54조원 전망
네이버웍스 유료 메신저 점유율 1위 속
NHN두레이·토스랩·브리티웍스 등 각축
카카오워크, 반년새 14만명 가입 호평
AI 포털 검색·화상회의 등 편의성 강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협업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화상회의·문서관리 등 업무 기능이 부각된 협업 도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삼성SDS 등 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편리한 보안 기능,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능 등을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각축전을 벌이는 협업툴 시장에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도 친숙한 사용자환경(UI)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대면시대 회사원의 필수로 자리 잡은 협업툴 서비스는 향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늘어난 재택, 2023년 글로벌시장 483억달러

“대표 입장에서는 일도 해야 하고, 또 코로나도 신경 써야 해서 고민이었죠.”

16일 MCN(다중채널네트워크) 회사를 운영 중인 강범준 대표는 최근 협업툴을 이용해 직원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업무 성과가 높다고 만족해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재택근무를 고민했는데, 지난주부터 협업툴을 이용해 화상회의 및 미팅 스케줄, 중요 문서 기안들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협업툴을 이용해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불필요한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관리자는 직원들 스스로 만든 업무 목표를 확인할 수 있어 성과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의 사례처럼 ‘일’을 한다는 것은 개인의 작업과 협업을 기반으로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경우 제대로 된 업무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에 많은 대표들이 고민하고 있다. 협업툴은 이런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IT기업들이 국내 협업툴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비대면 시대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메신저 및 AI 기술과도 접목해 확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어버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협업 기능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패키징해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올인원 앱 네이버웍스를 출시했다. 네이버웍스는 유료 업무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와 데이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NHN의 협업툴 두레이(Dooray)도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HDC 그룹 전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EBS, 대한제분, 아모레퍼시픽, NS홈쇼핑 등 3000여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해외 63개국, 200만 사용자를 돌파한 IT 스타트업 토스랩에서부터 삼성 계열사에서 시작해 B2B로 사업을 확장한 삼성 SDS의 브리티웍스, 사내 연동 시스템이 강점인 플로의 마드라스체크 등 10여개 협업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협업 툴은 최근 떠오른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02억45조달러(약 45조4000억원)에 머물렀던 협업툴 시장은 올해 430억달러(약 48조5000억원)을 넘어 2023년에는 483억달러(약 54조5548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게 도전장 낸 카카오, 유저친화 UI로 승부수

경쟁사인 네이버가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네이버웍스의 전신인 라인웍스를 통해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황에서 도전자인 카카오워크는 국민 누구에게나 친숙한 카카오의 강점과 UI를 무기로 내세웠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10만, 6개월 만에 14만의 플레이스를 확보하면서 국내 협업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우선 카카오톡처럼 쉽고 편리한 사용성,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 AI(인공지능)와 통합검색 기술 등이 강점이다.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업무 플랫폼으로서 갖춰야 할 필수적인 기능이 무료 탑재돼 있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과 단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시지 삭제, 워크스페이스 전환, 워크스페이스 봇 관리 기능 등을 추가했고, ‘프리미엄 플랜’ 이상부터는 화상회의 시 100명까지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워크는 기업과 조직별로 ‘워크스페이스’를 개설하고 각 워크스페이스 내에서 대화를 나누고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워크스페이스를 개설해 타 기업이나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업, 동문회 운영 등 카카오워크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AI 역량과 통합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단순한 메신저를 뛰어넘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업무가 가능한 종합 업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카카오의 방향성이다. 우선 카카오워크에 카카오의 포털 통합검색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카카오워크 내 모든 데이터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기간 및 작성자 등 다양한 검색 필터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기업의 기존 시스템을 연동해 카카오워크 내에서 바로 필요한 정보 획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내 지식 정보와 회사의 주요 복지, 정책 문서, 사내 업무와 기술 문서 등을 손쉽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복지정책을 담은 ‘생활 백서’를 카카오워크와 연동해 직원들이 직접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카카오워크는 출범 이후 특허청, NH투자증권, 에버랜드, 교보생명, KBS, 코맥스 등 다양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업 파트너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가전, 문화, 레저, 헬스케어,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기업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