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유통 점포·화학 공장.. 신동빈 '현장경영'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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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신 회장의 발길은 야구장, 유통 점포, 화학 공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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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은 유통과 함께 그룹 양대축
고부가 소재 투자 대폭 확대 주문
4월달엔 잠실구장 찾아 야구 관람
롯데하이마트 매장도 잇따라 방문
경쟁사 백화점·마트까지 둘러봐
신 회장의 발길은 야구장, 유통 점포, 화학 공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는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한편 실적 저하로 침체한 내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과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등 화학 신소재 생산 공장을 잇달아 방문해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서 화학부문은 유통부문과 함께 양 성장축을 형성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강화를 위해 화학 계열사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신 회장이 사업 현장을 돌며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이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생산 공장으로, 최근 증설 작업을 완료하고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로, 이 공장에서 셀룰로스유도체 제품인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한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쓰이고, 애니애디는 대체육이 육류 고유의 식감을 내는 데 필수적인 첨가제다.
증설된 공장이 가동되면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t에서 1만t 수준으로 확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1조2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어 경기 안산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도 방문했다.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약품·식품 포장재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차 전지용 소재 및 친환경 포장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작업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연간 1만1000t으로 확대했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9000t이 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11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의 야구장 방문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K 와이번스 인수와 맞물려 관심을 끈다. 정 부회장은 SSG 랜더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KBO리그에 뛰어든 뒤 ‘유통 라이벌’ 롯데를 자극하는 멘트를 서슴지 않았다.
최근에는 소수 수행원만 대동한 채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을 찾았다. 신 회장의 롯데하이마트 매장 방문은 지난해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이은 두 번째다.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프리미엄 가전제품부터 트렌디한 체험 공간 등으로 꾸민 복합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달 일본에서 귀국한 후 주말마다 롯데쇼핑 사업장뿐 아니라 경쟁사의 백화점, 마트까지 둘러보는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롯데그룹의 사업 방향성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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