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이용자들 갤럭시로 이동

'갤럭시S21' 시리즈 3종.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스마트폰 충성 고객 10명 중 8명가량은 신규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삼성전자의 갤럭시 단말기를 선택했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부터 시작한 LG전자 V50 씽큐 중고폰 가격 보장 프로그램 가입자의 80%가량은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는 LG전자의 윙 혹은 벨벳,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로 조사됐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단말 구매 24개월 뒤 같은 제조사의 신규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기 변경을 할 경우 정상가의 최대 50%를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으로만 기기 변경을 할 수 있어 충성 고객의 가입 비중이 높다.

그러나 통신 3사는 최근 LG전자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포함했다. LG전자가 지난달 모바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서는 LG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 가입자를 약 11만명으로 추정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택한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 가입자들은 대부분 갤럭시S21 시리즈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대거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로 구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LG전자 빈자리를 노리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LG전자 V50 대상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홈페이지나 갤럭시 캠퍼스 스토어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하고 기존 핸드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에서 최대 15만원까지 추가 보상을 해준다. 이 밖에 최근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쏟아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모델이 LG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국내 점유율이 70~80%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