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생애 첫 다승'.."잊지 못할 날"
안나린 추격 따돌리고 우승
넥센·세인트나인 이후 2승째
데뷔이후 매년 1승씩만 기록
5년만에 첫 '시즌 다승' 성공
"스폰서 대회서 해내 더 기뻐"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55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 18번홀 그린. 단독 선두 박민지를 1타차로 끈질기게 추격하던 안나린(26)의 버디퍼팅이 홀을 스치며 지나갔다. 안나린보다 더 가깝게 버디 기회를 잡은 박민지의 우승이 사실상 결정된 순간. 침착하게 두 번의 퍼팅으로 홀을 끝낸 박민지는 그제서야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던 승부의 압박을 벗어던지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박민지는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안나린을 1타차로 제치고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민지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모자에 NH투자증권 로고를 달고 뛴 박민지가 드디어 자신의 스폰서사가 여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NH투자증권 후원 선수가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박민지는 지금까지 자신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이틀 전 우승 꿈을 꿨다"고 말한 박민지는 "정말 잊지 못할 날"이라며 "처음으로 시즌 2승을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이뤄 기쁘다. 이젠 시즌 3승을 향해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 번째 목표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3승을 하면 좋겠지만 일단 상반기 안에 1승을 더 하고 싶다"며 "그래야 새로운 목표를 갖고 하반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폭포가 쏟아지듯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어머니 김옥화 씨에게 승부사 기질을 물려받은 박민지는 2017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4년간 매년 1승씩 차곡차곡 쌓은 박민지가 올해는 확 달라졌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정상을 밟은 뒤 21일 만에 우승을 추가한 것. 첫 시즌 2승. 이제 지긋지긋한 '매년 1승 골퍼'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우승 상금 1억26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2억8604만7500원으로 늘리며 상금랭킹 1위 자리도 꿰찼다. 또 대상포인트 부문도 50점을 더해 11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안나린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 통산 3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이다연(24)이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에 올랐다. 장하나(29)는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쳐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를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최혜진(22)은 63위(4오버파 220타)에 그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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