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훈수' 둔 정청래.."5·18정신 운운, 숭고한 정신 제대로 아는가"

권준영 2021. 5. 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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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5·18 정신 운운하고 있다"며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 있나"라고 맹폭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5·18 정신은 어떤 형태의 독재든 저항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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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많이 덥겠다" 조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5·18 정신 운운하고 있다"며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 있나"라고 맹폭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5·18 정신은 어떤 형태의 독재든 저항하는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16일 오후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어설픈 흉내내기'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윤석열씨가 5.18 정신을 운운했다. 5.18 민주주의 정신을 제대로 아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한국 현대사의 민주주의 상징이란 걸 아는가?"라며 "독재에 항거한 정신이 민주주주의 정신이다. 민주주의는 무엇인가? 헌법 1조 정신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국민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뜻"이라며 "국민이 의사 결정권을 갖기 위해서는 권력의 분산과 견제와 균형이다.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하고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다. 많이 덥겠다"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권력기관 중에서 가장 독점적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가장 견제 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라며 "국민 위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마지막 민주주의 금단의 땅이 검찰"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윤씨가 5.18에 대해 한마디 걸치는 것을 보니 안 어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정치적 흉내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씨는 어쩐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런 종목에는 안 어울리는 선수 같다.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겠지만 정치인으로 성공할 캐릭터는 아닌듯 보인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공산이 크다"며 "정계 은퇴가 아니라 정계 조퇴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정치의 링에 오르는 순간 정치의 매운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자빠져서 무릎이 깨져봐야 아프다는 걸 알테니…"라며 "정치연습과 정치 흉내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윤 전 총장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사의를 밝힐 때도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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