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43주' 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 사과

정창원 2021. 5. 1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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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6월부터는 예비후보에 등록하는 등 경선 절차에 들어갑니다. 이번 한주는 민주당 빅3 후보들이 그동안 준비해온 싱크탱크와 전국 단위의 조직을 본격적으로 선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6월 11일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석열 모시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놓고, 초선과 중진 의원들의 대결 양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 사과

이낙연 전 대표는 5.18을 앞두고 광주에서 올초 자신이 제기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올해 초 사면론을 제기한 이후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갤럽 여론조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면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는 점을 반영하고,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호남 여론을 놓고 정세균 전 총리와 경쟁하는 입장에서, 5.18 행사를 앞두고 사면론 사과를 통해 호남권 민심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평가입니다. 이 전 대표를 돕는 한 중진 의원은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사면론을 꺼낸 것은 성급했다며, 윤석열 전 총장 등 야당과 싸우는 본선에서 사면론이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대선 조직 가동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2일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 민주평화광장을 출범했습니다.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발기인만 1만 5천여 명에 달합니다. 이 모임에는 18명의 의원이 참여했는데, 이해찬계로 알려진 이형석 전 최고위원과 이해식 의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비롯해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참여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의원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을 출범하는데, 정성호 김병욱 김남국 의원 등 이미 30여 명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그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국 네트워크 조직인 '신복지 포럼'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광주 신복지포럼은 이병훈 의원이 주도하고 허정 광주전남연구원 이사장이 상임대표를 맡았는데 시민 회원은 2만3천여 명에 달합니다. 최인호 의원이 상임대표로 참여하는 부산 포럼은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가 상임고문을 맡았습니다. 이 전 대표의 싱크탱크는 '연대와 공생'으로, 지난 10일 첫 심포지엄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4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박광온, 이개호, 설훈, 홍익표 의원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지지 모임의 핵심은 광화문포럼. 지난 11일 포럼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포함해 6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이 앞장서고, 안규백, 이원욱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화문포럼은 오랜 기간 활동한 만큼 가장 단결력이 강한 조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의 전국 조직으로는 지난 2012년 대선 경선때 활동했던 국민시대로 지난 2월 전북지부가 재출범에 이어 광주와 인천 등 다른 시·도에서도 조직 재결성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반이재명연합군 등장

반이재명 연합군의 연결고리인 경선연기론을 놓고 스트레이트 펀치가 오가는 탐색전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5월 6일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에 대해 집권전략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신호탄을 올리자, 곧바로 이재명계 민형배 의원이 5월 7일 "대선 경선 연기론은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여기에 정성호, 김병욱 의원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그러자 5월 10일과 11일, 정세균 전 총리는 "당 지도부가 안을 만드는게 좋겠다"며 송영길 대표에게 공을 넘겼고, 이낙연 전 대표도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도 "경선 연기가 불리하지 않다"고 거들었습니다. 대선 잠룡들의 전쟁으로 커지자, 제일 먼저 공론화한 전재수 의원은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5월 12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의도를 찾아 "원칙대로 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송영길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 관리를 잘하라"는 말로 경선 연기 불가에 힘을 실었습니다.

MBN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당헌대로 9월에 선출해야 한다 53.9%, 2개월 연기해야 한다 18.1% 로 나왔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9월 선출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58.5%, 열린민주당 지지자 69.1%가 찬성했습니다. 경선 연기에 반대론이 많지만, 일단 반이재명 연합군을 결성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 홍준표 복당 파열음과 황교안

지난 대선에 보수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지난 10일 국민의힘에 복당을 요구했습니다. 주호영 권영세 등 중진 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김웅 등 초선 의원들은 반대에 나섰습니다. 홍 의원의 막말 논란이 당에 부담이 될 수 있고, 국민의힘이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보수 우파의 이미지로 뒤덮일까 우려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우려의 뒤편에는 김태흠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선전이 있습니다. 이른바 친박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당초 탈락이 우려됐지만, 1차에서 30표를 받아 2차 결선투표까지 갔습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이 선거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이 노력한 탓도 있지만, 수면 아래 친박계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대표에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색깔은 물론 당내 개혁에도 영향이 큰 만큼,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 깜짝 등장한 최재형

MBN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은지 주관식으로 물어봤습니다. 야권에서는 윤석열 19.6% 안철수 3.4% 홍준표 2.1% 오세훈 1,2% 최재형 1,1% 순이었습니다. 지지율보다는 선호도 조사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그만큼 최재형 감사원장이 국민들 뇌리에 각인돼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갤럽 측은 지난번 대선을 앞두고 똑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2%로 깜짝 등장했고 결국 대선 후보로까지 급격히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질 경우, 국민의힘 대안에 최 감사원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 감사원장은 검찰총장에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과거 정치적 중립성 저해를 이유로 감사위원 임명 제청을 거부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2일 취임한 최 감사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 까지입니다. 따라서 대선에 나갈려면 그 전에 감사원장을 그만 둬야 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MBN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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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oaktonchar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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