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유벤투스 콰드라도, '41% 점유율+1명 퇴장' 속 살린 희망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83번째 이야기: 유벤투스 콰드라도, '41% 점유율+1명 퇴장' 속 살린 희망
후안 콰드라도(32)가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유벤투스 FC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7라운드 인터 밀란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2연승에 성공했고 인테르는 리그 5연승에 실패했다.
세리에 A는 현재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에 진출하기 위한 4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우승팀 인터 밀란과 2위 아탈란타 BC는 UCL행을 확정한 상태다.
나머지 3팀이 2자리를 두고 대립이 치열하다. 3위 유벤투스가 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승점 75점이다. 4위 밀란이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75점이고, 5위 SSC 나폴리는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73점이다.
이 중 유벤투스가 가장 불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벤투스가 남은 한 경기를 잡으면 78점이다. 밀란과 나폴리가 잔여 경기를 모두 잡는다고 봤을 때 유벤투스를 넘을 수 있다. 때문에 일단 남은 경기를 이기고 다른 팀들의 추락을 바라야 하는 팀이 유벤투스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현재의 이 포지션조차도 확보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 인테르전서 패배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인테르는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14일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전을 잡겠다"라고 공표했다. 이탈리안 더비 라이벌에 승리를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더해 콘테 감독은 경기 전부터 유벤투스전에서 베스트11 가동을 천명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어려웠던 경기에서 콰드라도가 영웅이 돼줬다. 콰드라도는 1-1로 팽팽히 앞선 전반 47분 상대 박스 앞에서 공을 잡았다. 콰드라도는 과감히 중거리슛을 가져갔고 이것이 득점이 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유벤투스는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후반 9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맞게 됐다. 맹공을 맞던 유벤투스는 후반 37분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자책골로 동점까지 내줬다.
벤탕쿠르의 퇴장 이후 리드를 유지하려 뛰고 또 뛰었으며, 몸을 던졌던 유벤투스였다. 동점골 허용 이후 분위기가 내려가자 체력적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시 앞서나가는 것도 어려워보였고 오히려 역전을 내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콰드라도가 다시 나타났다. 후반 43분 콰드라도는 특유의 리듬감 있는 돌파로 이반 페리시치의 파울을 이끌어냈다. 페널티킥. 콰드라도는 교체아웃된 팀 페널티키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이를 차 넣었다. 유벤투스의 득점 후 후반 46분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선수 수가 다시 맞춰졌다. 그러면서 경기 끝까지 스코어가 유지됐고 유벤투스가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지도자 경험이 일천한 피를로 감독 하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답답한 경기 내용으로 발현되는데, 이날 인테르전 역시 점유율이 41%-59%로 밀릴 정도로 끌려간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콰드라도가 원맨쇼를 보여줘 팀을 수렁에서 끌어낸 것이다.
콰드라도는 이번 인테르전 활약을 포함 유벤투스의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 그 자체다. 오른쪽 윙어와 오른쪽 윙백, 오른쪽 풀백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떤 포메이션이든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더불어 2골 10어시스트를 폭발 중인데, 어시스트의 경우 세리에 A 전체 3위에 올라있다. 그런 그가 팀을 다시 한 번 위기에서 구해냈다 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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