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동행.. 4대 그룹 '40조원 보따리' 들고 간다
최태원 회장 등 訪美길 오를 듯
삼성, 20조 규모 공장 증설 검토
현대차, 전기차 설비 등에 8조원
SK·LG는 배터리 공장 건설 추진
美 압박에 선제적 대응 전략인 듯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순방길에 삼성과 SK·LG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삼성전자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등이 참석자로 거론된다.
주요 기업 대표가 순방길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리 기업의 미국투자계획의 구체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인 규모는 약 40조원에 이른다. 반도체·배터리 등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을 강조해 온 미국 측에 상당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CEO 서밋’ 챙기는 바이든 지난달 12일 미국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반도체 CEO 서밋’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도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가동 중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3조원 규모의 3, 4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 방미길에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계획이 공식 발표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이 미치는 영향력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 내 투자 계획이 확대되고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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