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시장 인플레 우려에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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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활성화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티로우프라이스 멀티전략토탈리턴펀드의 공동 포트폴리오 관리자 릭 델로스 레예스는 "올 초까지만 해도 IPO와 스팩의 홍수 속에서 투자 실패를 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고성장 기업들이 인기가 없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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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활성화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고평가된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PO 이후 주가가 올랐던 신규 상장기업 상당수가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쿠팡 주가는 13일 32.04달러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약 두달만에 공모가(35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가 공동 창업한 친환경소비재 기업 어니스트 또한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주가가 44% 급등하며 23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4일 공모가였던 16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IPO 대신 직상장을 택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에 비해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만 해도 IPO 시장은 뜨거웠다. 지난해 IPO 조달 규모는 1680억달러(약 190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올해는 1580억달러(약 178조원)를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 제기되면서 수익성이 낮은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9.5% 상승한 반면, 올해 IPO를 한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공모가에 비해 평균 2.1% 올랐다.
WSJ은 “최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고성장 기업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성장 기업일수록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는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미래 수익을 현재 시점으로 환산해도 가치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재 수익이 적어도 미래가 기대되는 성장주의 인기가 치솟았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는 경우 미래 수익의 가치가 깎인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기업들의 IPO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최근 3곳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미뤘다. 티로우프라이스 멀티전략토탈리턴펀드의 공동 포트폴리오 관리자 릭 델로스 레예스는 “올 초까지만 해도 IPO와 스팩의 홍수 속에서 투자 실패를 할 수 없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고성장 기업들이 인기가 없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음주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상장하는 스웨덴 비건식품 업체 오틀리(Oatly Group AB)와 19일 상장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스퀘어스페이스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오틀리는 IPO 시장에서 약 13억5000만달러를 조달, 약 1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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