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이 소변 볼 때마다 하복부에 묵직한 통증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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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ㆍ방광통증증후군)은 별다른 원인 없이 방광에서 계속 염증이 생겨 조직이 파괴되는 병이다.
간질성방광염은 세균성방광염처럼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통증도 소변이 차거나,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생길 수 있어 가장 고약한 방광 질환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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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ㆍ방광통증증후군)은 별다른 원인 없이 방광에서 계속 염증이 생겨 조직이 파괴되는 병이다. 간질성방광염은 세균성방광염처럼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통증도 소변이 차거나, 소변을 보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생길 수 있어 가장 고약한 방광 질환으로 꼽힌다. 남녀 모두에게 생기지만 40대 중반 이후 여성에게 가장 많다. 전 인구의 5~20%가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질성방광염은 빈뇨ㆍ절박뇨 등과 함께 허리ㆍ골반ㆍ요도ㆍ질 부위 등 하복부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줌은 심하면 하루에 16번이나 보는 환자도 있다. 특히 소변이 찼을 때 아랫배·골반·허리 주변에 돌멩이가 든 것처럼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성관계나 사정한 뒤에 하복부에 통증이 생긴다면 간질성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남성은 고환·음낭·항문·회음 부위에도 통증이 생겨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으로 오진되기도 한다. 잠깐 아픈 게 아니라 며칠 동안 계속 아파 환자의 몸과 마음이 점점 피폐해진다.
간질성방광염이 생기면 방광이 가죽주머니처럼 딱딱해지고 쪼그라든다. 그러면 방광 속에 든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고 소변량이 100㏄ 이하밖에 되지 않는 데다 통증으로 소변을 자주 보면서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간질성방광염이 생기면 무엇보다 탄력 좋던 방광이 간처럼 딱딱하게 굳는다”며 “방광이 풍선처럼 줄었다 늘었다 해야 소변을 채우고 비울 수 있기에 매우 고약하다”고 했다.
간질성방광염은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데다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 치료하다가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해소되지 않아 환자가 심각한 우울감을 겪기도 한다.
정한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1,200만여 명이 간질성방광염으로 힘들어하지만 상당수가 수년간 방치되거나 다른 질환으로 오진해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행히 간질성방광염을 조기에 발견하면 방광을 보존하고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방광의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통증 없이 소변을 잘 참도록 하는 약을 쓸 수도 있다.
방광이 헐어서 궤양이 생겼다면 궤양을 깎아내는 내시경 시술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변으로 인한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광 안에 약물을 꾸준히 주입하는 치료도 있다.
하지만 약물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방광 안에 궤양이 발견되거나, 방광이 굳다 못해 탁구공처럼 작아졌으면 방광 용적을 넓히거나 인공 방광을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로봇 수술을 하면 통증과 흉터는 줄이고 회복 속도는 훨씬 빠르다.
윤하나 교수는 “간질성방광염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본래 기능 회복과 유지”라며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고혈압ㆍ당뇨병처럼 ‘평생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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