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45분만 주어진 기회, 단 4분 만에 해결한 킬러 제리치

김태석 2021. 5.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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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진이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제리치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흐릿했던 자신의 존재감을 점차 또렷하게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리그 3호골, 거기에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수원 골잡이로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클 제리치의 울산전 활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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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45분만 주어진 기회, 단 4분 만에 해결한 킬러 제리치



(베스트 일레븐=울산)

수원 삼성의 최전방 스트라이커진이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제리치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흐릿했던 자신의 존재감을 점차 또렷하게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제리치가 속한 수원은 16일 오후 4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4분에 터진 제리치의 선제골을 통해 앞서갔으나, 후반 38분 설영우의 득점을 앞세운 울산과 아쉽게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1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수원은 두 스트라이커의 맹활약 덕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바로 김건희와 제리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건희는 당시 경기에서 0-2로 뒤졌던 후반 6분 절묘한 오른발 터닝 발리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으며, 제리치는 김건희의 득점에 헤더 패스로 도움을 기록함과 동시에 후반 1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페널티킥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건하 수원 감독 처지에서는 두 선수 중 누굴 최전방에 내세울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수원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울산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워낙 좋은 컨디션을 보인 김건희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 감독은 울산전 직전 제리치를 정상빈의 투톱 파트너로 내세우기로 마음을 바꿨다. 제리치는 이 기회를 살려 경쟁자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제리치는 킥오프한 지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난적을 상대로 한 부담스러운 원정 경기에 임한 수원이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우측면에서 날아온 김태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지능적으로 헤더로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조현우가 지키고 있는 울산 골문을 꿰뚫었다. 수비수가 붙잡고 있는 상황임에도 우월한 피지컬을 활용해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제리치는 전반 45분만을 뛰고 경쟁자인 김건희에게 자리를 내줬다. 비록 불투이스·김기희 등 울산의 저돌적인 센터백들에게 집중 견제를 받아 이후에는 슛을 울산 골문으로 날리진 못했다.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기회를 엿보는 수원의 공격 전술상 발이 다소 느린 제리치가 기여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피지컬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독이 오른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힘을 보탰다. 또한, 결정타를 날려 승기를 안겨야 하는 스트라이커 임무를 한정된 시간 내에 해낸 만큼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활약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성싶다. 이번 시즌 리그 3호골, 거기에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수원 골잡이로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클 제리치의 울산전 활약상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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