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新테크 '조각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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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로 불리는 2030이 재테크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수억원대 자산을 잘게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ICT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 상품이 MZ세대의 재테크 관심을 모으며 신규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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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 n분의 1조각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던 건물·미술품 등
디지털 블록체인 활용해 '소액·소수점 투자'
시계·음악저작권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산
#. 30대 직장인 A씨는 쌈짓돈 10만원을 들여 서울 역삼동의 대형 건물 일부를 샀다. 시가 101억원짜리 부동산을 디지털 유동화증권(DABS)으로 잘게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B씨는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100만원으로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 1개가 6000만원에 거래되지만, 비트코인은 소수점 8자리까지 쪼개 살 수 있어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이 재테크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수억원대 자산을 잘게 쪼개 투자하는 '조각투자'가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비싼 아트토이도 쪼개서 투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ICT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 상품이 MZ세대의 재테크 관심을 모으며 신규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신한 '쏠(SOL)'에서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나 미술품, 아트토이를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를 출시했다. 한 켤레에 최대 100만원을 웃도는 나이키 에어포스 같은 고가의 스니커즈부터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박서보 작가의 미술작품까지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소투 투자 평균 수익률은 15%를 기록했다.
미술시장은 조각투자 열풍이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개시한 미술품 공유 플랫폼 기업 피카프로젝트는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 NFT) 기술을 활용해 토큰화된 미술품을 판매하는 '디파인 아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일반인에게 유명 미술작가의 수십억원대 미술품을 조각으로 나눈 NFT를 판매하는 것이다. 피카프로젝트는 매달 2개 작품을 토큰화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아트앤가이드'를 운용하는 열매컴퍼니는 NFT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대형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 NFT 거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커피값으로 강남 건물 산다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DABS 서비스를 출시한 카사코리아는 '역삼 런던빌'을 제1호 건물로 공모한 결과 7000명이 몰리는 성과를 냈다. 최소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지분 투자자들은 부동산 임대수익도 지분에 따라 받을 수 있고, 개인끼리 지분을 사고팔 수도 있다. 세종텔레콤은 오는 11월부터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DABS를 발행해 부산지역 부동산을 조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디지털 조각투자 열풍이 확산되면서 금융사, 경매회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미술작품, 명품시계, 빌딩, 음악 저작권 등 다양한 자산을 조각으로 판매하는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세종텔레콤 박효진 부사장은 "한정된 자산에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 경제환경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들이 디지털-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조각투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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