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벅스·디즈니도 "백신 접종자, 마스크 벗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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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자 이를 즉각 수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각에선 마스크 규제 완화 결정이 매장 직원과 소비자의 감염 위험을 높일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마크 페론 미국식품상업노조 위원장은 "마스크를 벗으면 필수 근로자 감염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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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놓자 이를 즉각 수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소비 진작에 기여할 것이란 반응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와 식료품점 퍼블릭스,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은 15일(현지시간) 자사 시설에서 직원과 소비자 모두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개인 선택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주(州)나 시 등 지방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역은 예외다. 또 디즈니월드 등은 놀이기구를 탈 때나 극장 등에선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메이시스 백화점과 약국 체인 CVS 등도 같은 내용의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코스트코, 샘스클럽, 트레이더 조스 등은 지난 14일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접종을 마친 지 2주일이 지난 사람은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퍼뜨릴 확률 역시 낮다는 과학적 결과를 얻었다”며 방역 지침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일각에선 마스크 규제 완화 결정이 매장 직원과 소비자의 감염 위험을 높일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마크 페론 미국식품상업노조 위원장은 “마스크를 벗으면 필수 근로자 감염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CDC 결정을 우회 비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를 원한다면 접종률뿐 아니라 전염 강도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접종률은 이날 기준 47%로 높지만, 확진자 수는 여전히 하루 4만여 명에 달한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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