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표준모델 우리가 만든다" 경제단체들 주도권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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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자 경제단체들이 'ESG 표준모델'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서 ESG 표준화를 지시하면서 정부 부처들이 관련 정책을 만들기 위해 재계와 접촉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제단체들이 ESG에 대한 소통채널의 대표성을 가지기 위해 앞다퉈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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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ESG 협의체 닻올려
정부·기업과 소통 나서
국제표준 맞는 한국형 마련 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재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자 경제단체들이 'ESG 표준모델' 주도권 확보 경쟁에 나섰다.
정부도 ESG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다. 이에 경제단체들이 잇달아 ESG 협의체를 출범시켜 정부와 소통채널을 만들고, 자신들의 ESG 모델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ESG 경영포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ESG 경영위원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K-ESG 얼라이언스'를 각각 출범시켰다. 이름은 다르지만 ESG 경영의 방향성을 정립하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대한상의는 정부와 긴밀한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경총은 주요 기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국제표준에 맞는 한국표준 마련이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서 ESG 표준화를 지시하면서 정부 부처들이 관련 정책을 만들기 위해 재계와 접촉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제단체들이 ESG에 대한 소통채널의 대표성을 가지기 위해 앞다퉈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많은 기업이 ESG에 참여할 수 있도록 ESG 표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대한상의다. 재계 총수 중 ESG에 가장 공을 들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법인 화우와 손잡고 두 번의 ESG 포럼을 개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ESG 관련 투자, 공시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포럼이며 올해 총 4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총도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기업 사장급으로 구성된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이방수 ㈜LG 사장, 김교현 롯데지주 사장 등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경총은 상·하반기로 나눠 위원회를 연 2회 개최하고, 각사별로 ESG 전담 부서장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도 분기별로 열어 ESG 평가지표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경련 주도로 만들어진 K-ESG 얼라이언스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의장을 맡았으며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전경련은 ESG 얼라이언스가 중심이 돼 국제콘퍼런스와 ESG 투자설명회 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ESG 경영은 쉽게 말해 기업들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사회 공익에 이바지하면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ESG가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로 떠올랐지만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국은 ESG 도입이 늦은 국가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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