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골퍼, 478번 도전끝에 첫 우승

조효성 2021. 5.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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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25년차 블랜드
유럽 '최고령 첫 승' 기록
[로이터 = 연합뉴스]
1996년 유럽프로골프 무대에 데뷔했지만 무려 25년간 우승이 없었다. 그동안 부진으로 인해 시드도 잃었지만 포기는 없었다. 시간은 흘러 만 48세가 됐지만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사진)는 여전히 '첫 승'이라는 꿈에 도전을 이어갔고 무려 478번째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블랜드는 16일 영국 서턴 콜드필드 더 벨프리(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 최종일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귀도 미글리오치(24·이탈리아)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자신의 나이의 딱 절반인 '아들뻘' 선수와의 연장전. 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블랜드는 침착했다. 그리고 혈기 왕성한 미글리오치가 3퍼트를 범한 사이 파를 잡아내며 챔피언에 올랐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블랜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감격스러운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우승으로 1973년 3월 2일생인 블랜드는 '유러피언투어 역대 최고령 첫 우승'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무려 25년간의 도전사. 블랜드에게 우승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다. 유럽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2001년 1승을 거두기도 했고 2002년에는 아이리시 오픈에서 연장전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블랜드는 2018년 부진이 이어지며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2부 투어에서 잘 버텼고 다시 유러피언투어 멤버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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