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반도체·동맹·대북.. 韓美 '경제안보협력 가속' 기대

백신 '美기술-韓생산능력' 결합
미국백신 국내생산 한층 기대감
북미대화 재개위해 文역할 주목
쿼드 워킹그룹 한국참여도 관심

[그래픽=뉴시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두번째 정상이다.

양국 정부의 의제 세부조율을 위한 막바지 물밑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백신 협력, 대북문제, 한·미 동맹 등에서 두 정상이 어떤 공통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상회담 테이블에선 먼저 백신 협력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한·미 간 백신 파트너십'을 꼽았다. 미국의 백신기술과 원부자재에 한국의 생산능력을 결합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된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로서는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이 끊이질 않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1일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을 만나 "한국 백신 지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논의하겠다. 문 대통령이 미국에 오기 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양국 간 백신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양국 정상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해 더 긴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했고,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전략적 지위'를 새삼 강조하고 나선 만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강화 논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의 철통같은 동맹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방미는 국민과 경제 등에 있어 두 정부 사이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물론 한·미·일 공조 강화와 경제협력 방안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반도체와 2차 전지 등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중 간 반도체 갈등과 맞물려 한국의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 참여 협의체) 부분참여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백신과 한반도 문제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를 제외하고 세부적인 의제는 정상회담 직전까지 조율을 거듭한다"며 "논의 의제와 예상되는 결과물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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