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만드는 이경훈 PGA투어 생애 첫승 보인다

AT&T 바이런넬슨 3라운드
선두 샘 번스에 1타 뒤진 2위

"재미있게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경훈(30·CJ대한통운·사진)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 전략이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810만달러)에서 2위에 자리했다. 20언더파 196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샘 번스(미국)와는 1타 차이다.

콘페리투어를 거쳐 2018-2019시즌부터 PGA투어 진출에 성공한 이경훈은 통산 77개 대회(풀시드 확보 이전 2개 대회 출전 포함 79개)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성적이 나아지고 있다. 데뷔 첫 시즌 108위였던 페덱스 랭킹은 2019-2020시즌 97위, 이번 시즌은 현재 84위다.

문제는 이번 시즌 성적이 순도면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22개 대회에 출전, 컷 통과수가 14차례나 된다. '톱25' 진입도 4차례로 지난 시즌과 동일하다. 상금은 벌써 106만5153달러를 획득,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8-2019시즌(106만1457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는 개인 역대 최고인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런 경험 때문인지 최종 라운드를 남긴 이경훈의 심정은 이전보다는 더욱 여유롭게 느껴진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도 아이언 샷과 퍼트가 어제처럼 잘 돼 플레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큰 부담감 없이 오늘 했던 것처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면 마지막 라운드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현재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맞지만, 스스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냥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경훈이 마지막날 역전으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 PGA투어서 우승한 8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8승을 거둔 최경주(51·SK텔레콤)를 비롯해 3승의 김시우(26·CJ오쇼핑), 나란히 2승씩을 거두고 있는 양용은(49)과 배상문(35), 그리고 각각 1승씩을 거둔 강성훈(34), 임성재(23·이상 CJ대한통운), 노승열(30)이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