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압박에.. 오토바이 사망자 3명 중 1명은 배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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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을 위반하고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통법규 위반과 교통사고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배달 종사자가 많은 20~40대에서 집중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이 배달을 하다 숨진 셈이다.
지난 10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신영씨(31)가 운전 중 오토바이와 충돌해 배달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숨진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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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사망자 해마다 9% ↑
안전 교육·단속강화에도
경찰 인력부족에 역부족
■ 이륜차 사망자 36.9% 배달 종사자
16일 경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배달 오토바이가 증가하고 있다. 보행자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질주하는가 하면, 인도에서 '곡예 주행'을 펼치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23만2000여건의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사례를 단속했다. 이는 전년도 15만7000여건 보다 47.9% 증가한 수치다. 교통사고도 4716건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교통법규 위반과 교통사고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배달 종사자가 많은 20~40대에서 집중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배달 종사자 중 20~40대는 전체 7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중 배달 종사자 비율은 36.9%에 달한다.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이 배달을 하다 숨진 셈이다. 심지어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배달종사자 사고사망자는 2017년 24명에서 2018년 26명, 2019년 30명, 2020년 31명으로 연평균 9%씩 증가하는 상황이다.
배달 종사자의 오토바이 사망사고는 최근에도 일어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10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신영씨(31)가 운전 중 오토바이와 충돌해 배달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숨진 사고다.
사고 현장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는 적색 신호에서 좌회전했고, 박씨는 황색 신호에서 직진했다. 이후 충돌한 오토바이와 박씨 차량은 수십미터 더 가다가 반대편 가로등을 들이받고 멈췄다. 경찰은 박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하고 있다.
배달 종사자의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업무환경이 꼽힌다. 배달건수를 높이고 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오토바이를 몰다 보니 사고 위험도 높아진 것이다.
배달 종사자 최모씨(31)는 "주말이나 저녁이 되면 주문 건수가 몰려 마음이 급하다"라며 "하루 수입의 대부분이 이때 발생하기 때문. 안전을 위해 조심하려 하지만 가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 "경찰, 물리적 단속 어려워"
배달업계와 경찰 등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배달 종사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안전 배달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무사고와 교통법규 위반 기록이 없는 종사자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도로교통공단·서울지방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이륜차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또 배달 종사자가 산재보험과 유상운송종합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이륜차 사고 다발지역인 287개 주요 교차로에 캠코더 영상 단속 경찰을 배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로교통공단에 요청해 새로운 이륜차 무인단속 장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단속장비는 앞쪽에 있는 번호판을 전제로 개발됐는데 오토바이 번호판은 후방에 있다 보니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의 교통외근 경찰관은 약 3천명 수준으로 24시간 3~4교대 근무하다보면 동시 근무자는 1천명도 되지 않는다"라며 "물리적 단속으로 배달 오토바이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민들이 공익신고를 통해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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