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의 꼬여버린 4월, 화려한 5월 "나는 이정후가 아니다"[MD스토리]

2021. 5.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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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가 이정후는 아니더라."

키움 박동원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내려놨다. 항상 시즌 초반에 비해 중반 이후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2020시즌도 용두사미였다. 5월에는 각종 타격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을 자랑했으나 중반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예년과 달리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훈련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박동원은 "겨울 내내 타격 폼을 잘못 준비했다. 내가 힘은 좋은데 공을 잘 못 맞추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정후가 공을 잘 맞추지 않나. 정후가 어떻게 잘 치는지 많이 연구했다. 정후는 움직임이 적더라"고 했다.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대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자세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타율 0.196 4타점 5득점에 그쳤다. 그제서야 박동원은 "내가 이정후는 아니더라"고 했다. 결국 타격 폼을 다시 수정했고, 5월 들어 본 궤도에 올랐다.

5월에만 타율 0.370 4홈런 7타점 6득점이다. 16일 고척 한화전서는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를 상대로 생애 첫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카펜터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잘 공략했다. 특히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75 3홈런 6타점이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36 1홈런 4타점.


박동원은 "처음이라 실감이 안 난다. 얼떨떨하다. 좋은 투수라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삼진을 당할 거 같아서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구종을 노리기보다 코스를 노리고 쳤다. 카펜터가 몸쪽 공을 잘 던졌다. 영상을 보니 내게 가까이 오는 것만 치자 싶었다. 실투도 나왔고, 공도 중심에 맞았다. 모든 면에서 운이 좋았다"라고 했다.

어쨌든 이정후 폼을 포기하니 성적이 따라왔다. 박동원은 "그 전에는 직구도 변화구도 안 맞았는데 코치님과 상의해서 다시 바꿔서 좋아졌다. 이정후 폼은 이정후만 가능하다. 따라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다시 리듬을 타는 폼으로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좌투수에게 강한 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동원은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다. 요즘 방송 중계에 좌투수, 우투수, 언더투수 타율이 나오지 않나. 그걸 보고 내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잘 치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했다.

[박동원.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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