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쿠션팩트·점자여권..세계인이 사랑하는 'K발명품'
◆ 한국의 10대 발명품 ◆
독일의 한 피부과에서 환자 피부 치료 후 피부 보호용 연고로 활용했던 '블레미시 밤'. 한 한국 기업은 2006년 이를 메이크업 기능으로 개량 발명했고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제임스 웹 영이 '아이디어란 오래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이라고 말했듯 기존 제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합'한 비비크림은 21세기 한국 발명품 11위에 올랐다. 자전거의 자가발전식 라이트에서 힌트를 얻어 2015년 한국이 최초로 개발한 '자가발전식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는 12위다.
13위를 차지한 컵밥은 노량진 학원가 노점상에서 수험생들이 저렴하고 빠르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일회용 컵에 밥과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 만든 음식이다. 수험생뿐 아니라 싱글족이 늘어나며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이가 서 있는 상태에서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고안한 홀딩밴드 기저귀(2020년 개발)는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정 파장의 LED 광원을 피부에 쪼여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마스크인 LED 마스크는 15위다. 이는 국내 한 중소기업이 헬멧 형태의 근적외선 발모기기를 개발하다가 피부에 대한 LED의 효과를 알게 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뷰티'를 세계에 알린 '쿠션팩트'(2008년·16위)는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휴대성은 좋지만 뭉치기 쉬운 고체형 파운데이션과 효과는 좋지만 사용이 불편한 액체형 파운데이션의 단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복사열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원적외선 전기그릴(자이글·2000년)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가 덜 나 집에서도 삼겹살 등 고기를 구울 수 있게 돼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점자여권'(18위)이 한국에서 가장 처음 개발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2017년 대한민국 외교부는 세계 최초로 개인정보가 수록된 점자여권을 발행했다. 주요 정보를 수록한 투명 점자 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해외여행을 위해 항공이나 숙소 등을 예약할 때 여권 번호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들이 손쉽게 여권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손발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눈동자의 움직임을 읽어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애인용 안구마우스(2012년·20위)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4DX는 놀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상과 놀이기구가 결합된 오락기구를 극장으로 옮긴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2009년 CGV에서 판타지 어드벤처 장르의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개봉하면서 처음 도입됐다. 현재 4DX와 관련해 국내외에 등록된 특허 수만 101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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